|2026.03.03 (월)

재경일보

Arm, ‘피지컬 AI’ 조직 신설…로봇 전쟁 본격 가세

장선희 기자

세계적인 반도체 설계 자산(IP) 기업 Arm이 로봇 공학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피지컬 AI(Physical AI)’ 부문을 신설하는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CES 2026에서 로봇이 주요 테마로 떠오른 가운데, Arm이 자동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아우르는 물리적 AI 분야로 영역을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 클라우드·엣지·피지컬 AI '3각 편대' 재편…로봇과 자동차의 결합

8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rm은 기존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 및 AI ▷엣지(모바일·PC) ▷피지컬 AI 등 세 개의 핵심 사업부로 재편했다.

새롭게 신설된 피지컬 AI 부문은 기존 자동차 사업부를 흡수 통합했다.

이는 로봇과 자동차가 센서 기술 및 하드웨어 구조를 상당 부분 공유한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최근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공장 자동화를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드는 추세를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 "노동의 근본적 혁신"…수익 모델 다변화 꾀하는 Arm

르네 하스(Rene Haas) CEO 취임 이후 Arm은 라이선스 비용 인상과 자체 칩 설계 검토 등 수익 극대화를 추진해 왔다.

피지컬 AI 부문의 수장으로 임명된 드루 헨리(Drew Henry)는 "피지컬 AI 솔루션이 노동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인류에게 여유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GDP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로봇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아미 바다니(Ami Badani)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역시 로봇 전담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엔진AI T800 휴머노이드 로봇
엔진AI T800 휴머노이드 로봇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현대차·보스턴 다이내믹스와 협력 강화…'아틀라스' 현장 투입 가시화

Arm의 기술력은 이미 시장 전반에 퍼져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전 세계 수십 개의 자동차 및 로봇 기업들이 Arm 기반 칩을 사용 중이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양산형 ‘아틀라스(Atlas)’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했으며, 2028년까지 미국 내 공장에 이들을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Arm은 전력 제약, 안전성, 신뢰성 등 로봇과 자동차가 공유하는 까다로운 요구 사양을 충족하며 생태계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ARM
[연합뉴스 제공]

▲ 'CES 2026' 점령한 로봇 열풍… 빅테크·완성차 ‘진검승부’

올해 CES는 그야말로 ‘로봇의 해’였다.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가 미래 핵심 사업으로 꼽은 ‘옵티머스(Optimus)’ 프로젝트를 강조하며 로봇이 자동차 사업보다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텔이 지분을 보유한 모빌아이는 로봇 기업 ‘멘티(Mentee)’를 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자율주행 차량을 위한 피지컬 AI 도구인 ‘알파마요’를 선보였다.

▲ 하이프 사이클 우려 속 실질적 수익성 확보가 관건

다만, 로봇 시장의 과열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 다이내믹스 CEO는 휴머노이드 열풍에 ‘하이프 사이클(거품기)’이 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AI와 기계 공학이 결합해 정밀도와 생산성을 높이는 실질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Arm의 이번 조직 개편은 이러한 산업적 변곡점에서 하드웨어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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