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잇따른 보안 사고에도…‘정보보호’ 투자는 제자리걸음

음영태 기자

최근 산업계를 불문하고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정작 주요 기업들의 정보보호 투자와 인력 확충은 IT 전체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투자액은 늘었지만 ‘비중’은 그대로… 0.1%p 증가에 그쳐

23일 기업 분석 전문업체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정보보호 공시를 제출한 87개 사를 분석한 결과, IT 부문 전체 투자는 최근 3년(2022~2024년) 사이 16조 4,667억 원에서 21조 6,071억 원으로 31.2%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정보보호 분야 투자 역시 약 32.8% 늘어난 1조 2,756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IT 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5.8%에서 5.9%로 단 0.1%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절대적인 투자 금액은 커졌으나, 기업의 전체 기술 투자 로드맵에서 보안이 차지하는 위상은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는 방증이다.

▲ 보안 인력 비중 정체… 사고 발생 기업들은 오히려 ‘하락’

인력 구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보보호 전담 인력의 비중은 2022년 6.4%에서 2024년 6.7%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최근 보안 사고를 겪은 기업들의 인력 비중이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이다.

SKT
[연합뉴스 제공]

쿠팡은 IT 인력이 34.4% 증가하는 동안 보안 인력 증가율(26.2%)이 이에 못 미쳐, 비중이 7.3%에서 6.9%로 하락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보안 인력 비중이 7.4%에서 6.9%로 0.5%포인트 감소했다.

KT는 전체 IT 인력 내 보안 인력 비중이 6.6%에서 4.6%로 2.0%포인트 하락하며 조사 대상 중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 “정보보호는 여전히 후순위”… 구조적 개선 필요

리더스인덱스 측은 이러한 지표들이 "기업들이 IT 투자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 분야를 상대적으로 후순위에 두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디지털 전환(DX)과 AI 도입 등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느라, 이를 뒷받침해야 할 ‘내부 통제와 방어’ 시스템 구축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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