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뉴욕증시] 오라클 과잉투자 우려, 다우 최고치

윤근일 기자

11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은 오라클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촉발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로 기술주가 흔들렸지만, 경기 민감 우량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며 혼조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46.26포인트(1.34%) 오른 48,704.01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지수는 14.32포인트(0.21%) 상승한 6,901.00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60.30포인트(0.26%) 내린 22,593.86에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오라클이 2026회계연도 자본지출 전망을 500억달러로 제시하며 투자 부담이 부각되자 기술주 전반에 하방 압력이 커졌다. 나스닥은 한때 1%대 중반까지 밀렸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장중 큰 폭으로 꺾이며 변동성이 확대됐다.

다만 낙폭 확대 국면에서도 금융·산업재 등 전통 업종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 간 흐름은 갈렸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다우는 우량주 중심 매수로 강하게 반등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오후 들어서는 기술주에도 저가 매수가 유입되며 낙폭이 축소됐다. 시장은 오라클의 급락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해졌고, 변동성 지수도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일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 오라클 ‘투자 쇼크’…과잉투자·부채 부담이 변수

오라클은 전날 장 마감 이후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보다 150억달러 늘려 잡으면서 AI 인프라 투자 경쟁의 과열 논란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투자가 부채 조달에 의존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오라클 신용위험을 가늠하는 CDS 프리미엄이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갔다.

주가는 장중 16%대까지 급락했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결국 10.8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라클 급락은 AI 관련 투자 확대가 ‘성장’뿐 아니라 ‘과잉’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부각시켰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가 실적과 현금흐름에 미칠 영향을 더 민감하게 반영하는 분위기다. AI 생태계 전반이 ‘투자 속도’와 ‘자금 조달’에 따라 주가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시장의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 기술주 약세 속 순환매…소재·금융·산업재 강세

업종별로는 소재가 2.23% 오르며 가장 강했고, 금융(1.84%)과 산업재(1.06%), 헬스케어(0.95%), 유틸리티(0.74%)도 상승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1.01%)과 기술(-0.55%), 에너지(-0.42%)는 부진했다.

다우 구성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붙으며 ‘순환매’가 시장의 중심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월마트, 유나이티드헬스그룹, 보잉, 하니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전통 우량주로 수급이 이동한 점이 다우 강세를 뒷받침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기대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해석도 위험자산 선호를 일부 지지했다. 정책금리 인하에 반대한 위원이 2명에 그쳤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기술주 조정 국면에서도 ‘전면 리스크 오프’로 확산되지는 않았다.

◆ 빅테크 혼조, 디즈니·릴리 상승…VIX는 하락

대형 기술주 그룹은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1.55% 내렸고, 애플(-0.27%), 테슬라(-1.01%), 알파벳A(-2.43%), 아마존(-0.65%)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1.03%)와 메타 플랫폼스(0.40%)는 상승 마감했다. 기업별 이슈가 주가에 직접 반영되면서, AI 테마 내에서도 종목별 온도 차가 커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개별 종목으로는 오픈AI에 10억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한 월트디즈니가 2.42% 올랐고, 일라이릴리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 임상 결과 기대가 부각되며 1.58% 상승했다. 시장 불확실성을 가늠하는 VIX는 0.92포인트(5.83%) 내린 14.85로 내려가며 장중 불안이 일부 진정됐음을 시사했다.

☑️ 요약:
 오라클의 대규모 자본지출 발표가 AI 투자 과열 논란을 자극하며 기술주가 흔들렸지만, 자금이 금융·산업재 등 우량주로 이동하면서 다우는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시장은 FOMC를 ‘덜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으나, 대규모 투자와 부채 조달이 결합된 기업에 대한 경계는 당분간 주가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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