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공정위,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결합 사전심사 개시

백성민 기자

최근 중국발 저가공세 등으로 위기를 맞은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살리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추진중인 구조개편 1호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구조개편의 주요 사항인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 간 기업결합 사전심사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안은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라는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석유화학제품 생산시설을 운영 중인 두 법인을 결합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양사가 제출한 신청서에 따르면 먼저 롯데케미칼은 대산 공장을 물적 분할하게 된다.

이후 해당 공장을 보유한 법인이 HD현대케미칼과 합병하며 사라지고, HD현대케미칼이 본래 자신의 공장과 롯데케미칼의 공장을 모두 운영하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케미칼이 최종 합병된 법인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은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정확히 50%씩 보유하게 된다.

공정위는 이 과정에서 기업결합이 산업 전체의 경쟁을 저해하는지 심사하게 된다.

앞으로 공정위는 중소기업·소비자 피해 예방 필요성, 기타 국민경제적 측면의 효율성 증대 효과 등을 면밀히 검증·심사해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상황과 거래상대방에 대한 광범위한 영향을 함께 고려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역량을 집중해 신속하게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12월 관계부처가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이후 부처 협의체에 참가하고 현장간담회 등을 통해 업계 건의 사항을 청취하는 등 원활한 사업재편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한편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재편 논의는 공급 과잉 장기화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심화되면서 정부와 업계가 함께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특별법 제정으로 구조조정 지원에 대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사업재편 계획 제출과 정책 연계가 산업 개편의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책의 중심축은 공급 과잉 해소, 미래 산업 전환, 재무 안정성 확보 등 세 방향으로 구성되며,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환경 규제 특례 같은 행정적 조치가 병행되고 있다.

이에 더해 수소·암모니아 기반 탈탄소 인프라 구축과 탄소포집 기술 확보가 향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 요소로 언급되는 분위기다.

산업 위기의 본질적 배경으로는 중국과 중동의 설비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의 자급률 확대는 국산 제품의 수출 감소로 이어졌고, 중동은 원유 생산지라는 비용 우위를 기반으로 유화 설비를 지속 확장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의 나프타와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어 원가 경쟁에서 불리하기에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동시에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

여수, 울산, 서산 등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지역의 경제적 충격도 뚜렷하게 드러나는 상황이다. 생산 감소와 투자 지연이 지역 세수 감소로 이어지고, 파생 일자리가 줄며 지역경제 전반의 활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수출 전략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전환이 두드러진다.

기존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인도와 동남아 등 성장 시장을 확대하려는 흐름이 확인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용 소재와 건축·인프라용 다운스트림 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규제의 강화로 인해 탄소저감형 친환경 소재 확보가 필수 조건이 된 만큼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기반 제품 개발이 수출 경쟁력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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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구조개편#HD현대케미칼#롯데케미칼#현장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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