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원화 약세 장기화…환율 1,470원대 고착 우려 커져

윤근일 기자

글로벌 달러 강세와 외국인 수급 불안이 시장 변동성 키워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6.50원에 마감하며 1,470원대 흐름을 이어갔다. 25일 국내 금융시장은 환율 추가 변동성 여부를 최대 변수로 두고 있으며, 연말을 앞둔 수급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변동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환율
▲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6.30포인트(2.50%) 오른 3,942.36에, 코스닥은 13.39포인트(1.56%) 오른 869.83에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 1.9원 내린 1,475.2원이다. [연합뉴스 제공]

◆ 글로벌 금리 조정과 달러 강세…원화 약세 확대

최근 원화 약세 흐름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조정되면서 달러가 다시 강세 흐름을 되찾은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연준의 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비중을 확대하며 달러 선호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런 글로벌 흐름은 원화처럼 변동성이 큰 통화에 직접적인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정학적 변수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투자심리를 제약하며 달러 수요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유동성이 얇아지고 포지션 정리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매매 흐름 역시 환율 방향성을 흔드는 핵심 요인이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흐름은 환율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글로벌 기술주 흐름에 연동된 국내 반도체 업종 쏠림 현상이 수급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

◆ 외국인 수급 변화, 금융시장 불안 증폭

국내 금융시장은 환율과 증시가 동반 변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원화 약세가 지속되면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가 다시 커져 주가 변동폭을 확대할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이 장 초반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날에는 환율이 즉각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기업 부채 부담과 수입 원가 상승 문제도 원화 약세 국면에서 심화될 수 있다. 특히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이 겹칠 경우 제조업 비용 압박이 확대되며 실물경제 전반에 하방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이는 금융시장 불안 심리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연말 결산 수요가 증가하고 유동성이 축소되는 계절적 요인도 시장 변동성 확대를 자극한다. 환율이 특정 구간에 고착되면 포지션 청산이 한꺼번에 발생해 변동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당국의 ‘4자 협의체’ 가동…국민연금 환헤지 논의 촉각

24일 정부와 한국은행, 보건복지부, 국민연금이 참여하는 ‘4자 협의체’가 처음 회의를 열며 환율 안정 논의가 본격화됐다.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달러 수요가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확대하거나 한국은행과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국민연금의 환헤지 확대는 수익성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노후자산 활용’ 논란이 불거질 여지도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최근 시장 안정 의지를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필요 시 시장안정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기류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요인 비중이 큰 만큼 정책 신호만으로 방향성이 결정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글로벌 금리 방향·외국인 수급·정책 신뢰 관건

향후 환율은 글로벌 금리 환경과 외국인 수급, 국내 정책 대응 신뢰가 어느 수준에서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12월 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경우 원화 약세 압력이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한다.

그러나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다시 부각되거나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경우 달러 강세가 재차 확대될 수 있어 전망은 여전히 혼재돼 있다. 외국인 수급 역시 글로벌 기술주 흐름과 국내 기업 실적에 좌우되는 만큼 단기 변동성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환율 안정은 글로벌 달러 흐름 약화, 외국인 투자심리 회복, 국내 정책 대응 신뢰 확보가 모두 충족될 때 가능하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 요약:
 원화 약세는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과 외국인 수급 변동이 누적된 결과로, 연말 유동성 축소까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정부·한국은행·국민연금이 참여한 협의체 가동에도 정책 효과는 글로벌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향후 환율 안정에는 금융정책 신뢰 강화와 외국인 수급 정상화가 핵심 과제로 거론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환율#달러#원화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27일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82%) 내린 4,909.15를 나타내고 있다.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