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 연준 12월 금리 인하 두고 내부 갈등 심화

장선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내부 의견 충돌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주간의 관례적인 시차를 두고 19일(현지 시각) 오후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는 12월 금리 인하에 불편함을 느끼는 세력이 늘어났다. 이는 잠재적으로 근소한 과반수를 형성할 수 있는 수준이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회의록은 "참가자들은 위원회의 12월 회의에서 가장 적절할 정책 결정에 대해 매우 상이한 견해를 표명했다"라고 기록했다.

▲ 10월 금리 인하 결정에도 강한 내부 반발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여 3.75%에서 4% 범위로 결정했으며, 표결은 10대 2였다.

그러나 회의록은 투표권이 없는 연은 총재들(회의에 참여하지만 금리 결정 투표권이 없는 인사들일 가능성이 높음)을 포함해 여러 관계자들이 지난달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했음을 시사한다.

또한, 금리 인하에 찬성했던 다른 관계자들조차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금리 동결)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회의록은 밝혔다.

회의록은 다가오는 회의에 대해 수년 만에 가장 분열된 위원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짧게 기술된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관계자들이 12월 금리 인하가 정당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이는 금리 인하가 "충분히 적절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몇몇 관계자들보다 숫적으로 많았다.

▲ 불확실한 데이터와 합의 도출의 어려움

최근 종료된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고용 및 인플레이션 보고서 발표가 연기되면서, 근시일 내 금리 결정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데 도움이 될 주요 데이터가 부족해진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리치먼드 연은 총재 톰 바킨은 "설득력 있는 데이터가 없으면, 기존의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합의에 도달하기 어렵다"라며, 합의를 이끌어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12월 회의에서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투자자들 역시 12월 9~10일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를 거의 기정사실로 여겼으나, 최근 며칠 동안은 오십 대 오십의 확률로 보았다.

노동부가 기존 11월 7일 발표 예정이었던 10월 고용 데이터가 해당 회의 이후에나 발표될 것이라고 밝히자, 시장이 내포하는 금리 인하 확률은 약 3분의 1로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촉발했던 것과 같은 노동 시장의 약세를 보여주는 추가 데이터 없이는 12월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이 낮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보인다.

연준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쟁점은 노동 시장과 인플레이션 우려

의견 불일치의 핵심에는 노동 시장이 있다.

현재 기업들은 직원을 많이 늘리지도 않지만, 해고도 많이 하지 않는 상황이다.

일부 정책 결정자 그룹은 경제 수요 약화가 결국 기업의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적으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과도하게 강조하여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다른 그룹은 경제가 계속해서 견조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난 4년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해 온 인플레이션이 관세 관련 가격 인상 등으로 인해 향후 2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팬데믹 이후 기업들이 비용 인상을 성공적으로 전가했던 경험에 힘입어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가 아닌 현재의 3%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될 것을 우려했다.

▲ 리더십의 시험대와 다가오는 ‘집단 사고’ 탈피

10월 회의에서는 스티븐 미란 이사는 0.50%p 인하 주장했으며,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하를 반대했다.

12월 회의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일부 이사들은 동결 반대하고, 여러 지역 연은 총재는 인하 반대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즉, 어떤 선택을 하든 최소 3명 이상의 공개적 반대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합의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는 "데이터가 기적적으로 상황을 명확하게 해주지 않는 한, 그는 독이 든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일부 연준 비평가들은 중앙은행의 합의 지향 문화가 '집단 사고'를 조장한다고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준비하라. 오랫동안 FOMC에서 볼 수 없었던 최소한의 '집단 사고'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이 아니며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어쩌면 최소한 다음 회의까지는 기다려야 한다고 느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12월 회의의 방향은 고용·물가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에야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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