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책 톺아보기] 요양급여 부정수령 집중신고…관리체계 개편 급선무

김영 기자

부정수급 증가 속 감독·기록·심사체계 전면 재정비 요구

국민권익위원회가 17일부터 30일까지 요양급여 부정수령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하면서 제도의 구조적 취약성과 관리체계 보완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반복되는 부정수급 관행이 고착화된 상황에서 단속 중심 대응만으로는 제도 신뢰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국민권익위원회
▲ 국민권익위원회 [연합뉴스 제공]

◆ 반복되는 부정수급…적발 증가 속 제도 신뢰도 흔들림

요양급여 부정수급은 최근 몇 년간 증가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감사에서는 입원 기간 부풀리기, 간병·의료 인력 허위 등록, 실제 제공하지 않은 서비스 청구 등이 반복적인 부정 사례로 제시돼 왔다. 권익위는 집중신고 운영 기간 동안 상습·악의적 사례를 우선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적발 증가가 곧 제도 관리 정상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관별 회계·기록 방식의 편차, 인력 검증 체계 부족 등 관리 기반의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보건복지부가 2025년에 발표한 ‘장기요양보험 주요 통계’에서는 65세 이상 장기요양 수급률이 약 8% 수준으로 나타났다. OECD가 2023년 보건통계에서 제시한 회원국 평균 수급률 약 12%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도 접근성과 감독 역량 간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또한 장기요양보험 수혜 신청자와 지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복지부 분석에서는 신청자 증가가 매년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구량 증가로 인한 심사 부담 증대가 제도 전반의 감독 난이도를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부정수급 위험은 단속만으로 줄이기 어렵다는 평가가 반복되는 배경이다.

◆ 간병 급여화 추진…감독·기록체계 강화를 둘러싼 전환점

요양급여 관리체계 강화 필요성은 간병 급여화 논의와도 직결된다. 간병 서비스가 건강보험 급여권에 편입되면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규격화 측면에서 긍정적 변화가 예상되지만, 감독 범위 확대와 재정 부담 증가는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과제다. 특히 민간기관 중심 공급 구조에서는 인력·비용·서비스 질 관리의 투명성을 높이는 체계적 보완이 필수적이다.

OECD ‘Health at a Glance 2023’은 고령자 비중 확대가 장기요양 돌봄 수요를 증가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한국은 같은 보고서에서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로 언급돼, 간병 급여화 논의가 단기 조치를 넘어 구조 재정비의 계기가 될 필요성이 강조된다. 제도가 확대될수록 부정·오류 청구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사전적 관리체계를 갖추지 않으면 재정 누수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기요양 수급자 규모는 제도 도입 초기보다 크게 증가해 왔으며, 이에 따라 청구·기록·심사 체계의 고도화가 연구기관과 감독당국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급여화 이후 청구량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기록·심사 기준이 현행보다 명확하게 정립돼야 한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 디지털 기록·심사 고도화…기관 표준화가 제도 개선 핵심

전문가들은 이번 집중신고를 제도 개편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요양·간병 기관의 전산 기록 방식, 서비스 제공 기준, 인력 배치 형태는 기관·지자체별로 편차가 크다. 이러한 비표준화는 부정수급뿐 아니라 서비스 질 평가에서도 일관성을 해치는 요인이 된다.

보건복지부는 최근 장기요양보험 관리체계 개선 논의에서 전산기록 고도화와 데이터 연계 강화, 급여 청구 적정성 검증 체계 강화 등을 중점 방향으로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실시간 청구 검증 체계가 구축돼야 부정·오류 청구 가능성을 초기에 탐지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인력 자격·경력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기관별 인력 운영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OECD와 WHO의 장기요양 제도 비교 자료에서도 민간기관 비중이 높은 국가에서는 감독 체계의 자동화·표준화 수준이 제도 성과와 부정 방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간병 급여화 시점을 고려하면 디지털 기반 감독체계 도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지적이 힘을 얻는다.

☑️ 요약:
 정부의 집중신고는 반복되는 요양급여 부정수급에 대한 단기 대응책으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간병 급여화 논의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기록·인력·서비스 기준 등 제도 전반의 구조적 보완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디지털 기반 감독체계와 기관 운영 표준화를 강화해 제도 신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책톺아보기#요양급여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눈앞의 고통이나 저항이 두렵다고 해서 불공정과 비정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원칙주의’ 기조를 강조했다.

정청래 “이해찬 남긴 숙제 잊지 않겠다…개혁과 평화 반드시 실현”

정청래 “이해찬 남긴 숙제 잊지 않겠다…개혁과 평화 반드시 실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민주화의 상징이자 당의 큰 별이 지셨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부 "쿠팡 美투자사, 金총리 발언 자의적 편집·왜곡" 반박

정부 "쿠팡 美투자사, 金총리 발언 자의적 편집·왜곡" 반박

정부는 23일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제기를 예고하면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언을 인용한 것과 관련, "전체적 발언 맥락과 무관한 자의적 편집과 의도적 왜곡"이라고 정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