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미-호주, 핵심 광물 협정 체결…중국 견제

장선희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호주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가 20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광물에 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중국의 글로벌 공급망 지배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된다.

21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향후 6개월간 각각 10억 달러씩 총 20억 달러를 핵심 광물 채굴 및 정제 사업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 대사 비판 논란 속 순조로운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과 앨버니지 총리는 따뜻하게 인사를 나누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호주 주미 대사인 케빈 러드 전 총리가 자신을 비판했던 일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러드 대사는 2020년 트럼프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대통령"이라고 불렀다가 소셜 미디어에서 해당 발언을 삭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비판을 몰랐다고 말하며 러드 대사에게 "당신도 마음에 들지 않고, 아마도 앞으로도 마음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양국 정상은 협정에 서명하는 등 전체적인 방문 일정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 핵심 광물 협정의 주요 내용

공개된 협정 문서에 따르면, 양국은 채굴·정제 사업 외에도 핵심 광물의 최저 가격 보장제 도입에 합의했다.

이는 서방 국가의 광산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조치다.

백악관은 이번 투자로 약 530억 달러 규모의 광물 매장지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광물 종류나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약 1년 후에는 우리가 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핵심 광물과 희토류를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미국 수출입은행, 호주 광물 프로젝트에 22억 달러 투자

미국 수출입은행(EXIM)은 호주의 7개 광물 기업에 대해 총 22억 달러 이상의 투자의향서(LOI)를 발행했다고 발표했다.

수혜 기업은 아라푸라 희토류, 노던 미네랄스, 그래피넥스, 라트로브 마그네슘, VHM, RZ 리소시스, 선라이즈 에너지 메탈스 등이다.

해당 프로젝트들은 국방·항공우주·통신·차세대 산업 기술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포함하고 있다.

EXIM은 이번 투자가 미국의 첨단 제조업 부활과 중국의 수출 지배력 견제하고 서방 공급망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밝혔다.

▲ 미국 국방부, 서호주에 갈륨 정제소 건설 계획

미 국방부는 중국이 지난해 12월 미국에 대한 갈륨 수출을 차단한 이후 대응책으로 서호주에 갈륨 정제소를 설립할 계획이다.

갈륨은 고성능 반도체 및 군사용 레이더 시스템 등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로, 중국이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 트럼프, AUKUS 잠수함 거래 지지 표명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체결된 AUKUS 잠수함 협정에도 지지를 표명했다.

AUKUS는 미국·영국·호주가 협력하여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3680억 호주달러(약 2394억 달러) 규모의 안보 협력 협정이다.

미 해군장관은 기존 협정의 모호성을 해소하고 3국 간 협력을 개선 중이라 밝혔으며, 트럼프는 이를 “사소한 문제”라 일축하며 “이제 전속력으로 추진한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EPA/연합뉴스 제공]

▲ 호주의 방위비 증가 요구와 지연된 정상회담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10개월 동안 공식 회담이 지연되면서 호주 측에서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미국 국방부는 호주 정부에 국방 예산 증액을 요구해 왔고, 호주는 이를 반영해 2027년부터 자국 인도양 해군기지에서 미국의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정비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만 해도 호주는 미국 잠수함 조선소 생산 역량 확대를 위해 20억 달러를 지원했다.

▲ 중국 견제 위한 자원 협력 확대

이번 희토류 협정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것에 대한 미국의 대응이다.

자원 부국인 호주는 4월 무역 협상에서 자국 전략 광물 비축분에 대한 우선 접근권을 미국에 제안한 바 있으며, 양국은 이번 협정에서 채굴 허가 간소화, 자원 지도 작성, 재활용, 외국 자본(특히 중국)의 광산 자산 인수 제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중국이 전 세계 광물 자산을 대규모로 매입해온 데 대한 대응책으로, 2016년 미국 기업 프리포트맥모란이 콩고의 세계 최대 코발트 광산을 중국에 매각한 사례도 언급됐다.

▲평가와 전망

이번 협정은 희토류와 핵심 광물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미국과 호주가 첨단 산업과 안보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의지를 해석된다.

자원 안보가 지정학의 중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광물 협정은 앞으로도 글로벌 공급망과 외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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