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스피 3,560선 하락 마감…미중 갈등 재점화에 차익매물 확산

윤근일 기자

장중 최고치 돌파 후 급락, 중국 제재·환율 상승 여파 겹쳐

14일 코스피가 장 초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와 환율 상승 압력에 밀려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와 차익실현이 동시에 나오며 장중 변동성이 확대됐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 장중 최고치 돌파 후 급락 전환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74포인트(0.63%) 내린 3,561.81로 거래를 마쳤다. 오전 개장 직후 3,650선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지만, 오후 들어 급락세로 돌아섰다. 미중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며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국 정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발표하면서 국내 조선·해운 관련 종목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투자자들은 단기 차익을 실현하며 상승분을 반납했고, 지수는 오후 12시 45분 이후 낙폭을 키웠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발 악재가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었다”며 “당분간 변동성 확대 구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외국인 매도세·환율 상승이 수급 불안 키워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31.0원으로 마감해 전날보다 5.2원 올랐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85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704억원을 팔았고, 기관만 6,286억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방어했다.

하지만 외국인 자금의 이탈 흐름이 지속되면서 수급 불안이 심화됐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한 외국인 유입이 제한될 수 있다”며 “환율 안정이 단기 회복의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금값은 온스당 4,170달러까지 오르며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다. 채권시장에서도 장기물 금리가 소폭 하락해 위험회피 심리가 뚜렷했다.

◆ 주요 종목 엇갈림…삼성전자·한화오션 하락, LG에너지 급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1.82% 내린 9만1,6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9만7,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미중 갈등과 차익매물에 눌렸다. SK하이닉스도 0.84% 하락해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한화오션은 중국의 대미 제재 여파로 5.76% 급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합작공장 인력 파견 재개 소식에 6.94% 급등했다. 삼성생명, 현대차, 기아 등 일부 대형주는 오름세를 보이며 낙폭을 일부 상쇄했다.

업종별로는 금속(5.96%), 전기·가스(4.36%), 보험(2.19%)이 강세를 보였고, 오락·문화(-2.98%), 의료·정밀(-2.65%), 운송장비·부품(-2.17%)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8조8천779억원, 코스닥시장 11조735억원으로 집계됐다.

◆ 아시아 증시 동반 하락, 미중 긴장 여파 확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58% 급락했고, 대만 가권지수는 0.48%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66%, 1.82%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2%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제조업 중심국의 수출 회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본 정치 불확실성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도 복합 요인으로 지목됐다.

국내 증시 관계자는 “글로벌 증시가 지정학 리스크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구간”이라며 “단기 반등보다는 안정화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요약:
코스피는 미중 갈등 재점화와 환율 상승 여파로 3,560선에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한화오션 등 주요 종목이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 매도와 달러 강세가 수급 불안을 키웠다.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하며 글로벌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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