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슈인 문답] 광명 아파트 화재, 왜 인명 피해 막지 못했나

김영 기자

스프링클러 미설치, 필로티 구조 취약성…발화 원인과 구조 대응 모두 도마 위

17일 밤 경기도 광명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구조적으로 취약한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길은 주차 차량을 타고 순식간에 번졌고, 대응 체계와 시설 관리 부실 논란까지 확산되고 있다.

화재 현장 살펴보는 관계자들
▲ 전날 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에서 18일 경찰과 소방 등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무슨 일이 있었나?

17일 오후 9시 10분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66명이 다쳤다. 해당 건물은 10층짜리 단일 동 ‘나홀로 아파트’로, 1층은 기둥만 두고 비워 놓은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이며 총 45세대 116명이 거주 중이다.

화재는 발생 1시간 20분 만인 오후 10시 32분 완전히 진화됐지만, 25대의 차량이 모두 전소됐고, 11명이 중상, 55명이 경상을 입는 등 피해는 컸다. 일부 주민은 옥상으로 대피했고,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 2단계를 발령해 총력 진화에 나섰다.

◆ 왜 피해가 컸나?

불은 필로티 구조의 개방형 주차장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됐다. 필로티 구조는 사방이 개방돼 있어 공기 유입이 활발해 화재 확산 위험이 크다. 특히 주차돼 있던 차량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불길이 고층까지 번졌다.

해당 아파트는 2014년 사용 승인된 건물로,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니었다. 2018년부터 6층 이상 공동주택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었으나, 이 아파트는 적용 이전에 준공돼 법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 화재 원인은 무엇인가?

경찰은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CCTV 영상 분석 결과, 차량보다는 천장 부근에서 발화된 정황이 확인됐다. 초기에는 “전기차 화재”라는 소문도 돌았지만, 경찰은 현재 전기차 발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광명경찰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은 18일 오전 합동 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발화 지점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 책임자,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소방시설 설치 적정성과 관리 실태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화재 피해가 극심했던 만큼, 관리 부실 및 대응 실패 책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화재 발생 약 40분 전, 주차장 내 포트홀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위쪽 도로만 통제하고 하부 통제를 하지 않은 오산시 사고와 유사한 책임 회피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 구조적 특성과 대응 지연, 관리 소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예견된 참사’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은 해당 아파트의 소방 설비 적정성과 스프링클러 미설치 배경도 검토할 계획이다.

☑ 요약:
광명시 아파트 화재는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돼 빠르게 확산되며 1명이 숨지고 66명이 부상을 입은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스프링클러 미설치와 구조적 취약성, 초기 대응 한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며, 경찰은 CCTV 분석과 합동 감식을 통해 원인과 관리 책임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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