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TSMC 올해 실적 전망 상향…AI 불황 없다

장선희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AI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우는 신호를 던졌다.

TSMC는 1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올해 미 달러 기준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중간 20%대에서 30%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AI용 데이터센터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는 시장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작용했다.

▲“AI 둔화? 아직은 이르다”…2025 전망 상향 배경은

17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TSMC의 이번 발표는 메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화시켰다.

C.C. 웨이(C.C. Wei) CEO는 “AI 주문이 여전히 뜨겁다”라며, 기술 기업들의 투자 감축 가능성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를 일축했다.

고성능 컴퓨팅(HPC) 부문이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스마트폰 중심 구조에서 큰 변화다.

이에 대해 빌리 렁 Global X ETF의 전략가는 “TSMC의 실적은 AI 낙관론이 유효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라고 평가했다.

▲ “AI 생태계 중심에 TSMC”…시장 반응은?

TSMC의 전망 상향 이후 나스닥 선물 지수는 반등세를 보이며, 기술주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줬다.

앞서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 AI 중심주의 부활을 보여줬고, 이에 따라 TSMC와 같은 하드웨어 공급망 핵심 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ASML이 전날 2026년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반도체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던 것과 비교해, TSMC의 발표는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ASML의 주가는 11% 이상 하락했다.

TSMC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TSMC 61% 순익 증가 예상 상회

TSMC는 작년 2분기(6월 분기) 기준 3983억 대만달러(약 135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61%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매출은 39% 증가하며 최근 3년간 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버 및 데이터센터용 칩을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부문의 매출이 현재 회사 매출의 5분의 3을 차지한다.

TSMC는 여전히 애플의 주요 칩 제조업체이지만 이는 TSMC가 스마트폰 시장에 주력하던 시절과는 큰 변화다.

▲공격적 투자 기조 유지 “설비 확장은 계속된다”

TSMC는 올해에만 380~420억 달러를 투자해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미국 애리조나, 일본 구마모토, 독일 드레스덴, 대만 등 글로벌 주요 거점에 총 1,000억 달러 규모의 확장 계획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단순 수요 대응 차원을 넘어, 공급망 안정성과 지정학 리스크 분산을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지정학·통화·관세는 리스크

TSMC는 낙관적 전망과 동시에 단기 불확실성 요인도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재개 가능성과 대만달러 강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도 리스크로 꼽힌다.

웨이 CEO는 17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대만 달러화 강세 또한 재무 실적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웨이 CEO는 “하반기 들어 고객사의 구매 패턴에 큰 변화는 없지만, 통상환경과 환율, 지정학적 변수는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TSMC의 주가는 작년에 약 80% 급등했지만, 관세와 불리한 환율에 대한 우려로 인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는 5% 상승에 그쳤다고 같은 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