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뉴욕증시 주간전망, 최악 지났을까…M7 실적도 관건

윤근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증시를 혼란에 빠트린 지 4주 차가 됐다. 시장은 특히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주목하는 가운데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 중 4개 기업의 실적에도 관심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강력하게 반등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6.73% 급등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59% 뛰었다. 다우산업평균 지수도 상대적으로 작은 오름폭이었으나 2.48% 오르며 보조를 맞췄다.

트럼프가 터트린 관세 폭탄 이후 시장이 혼란을 수습해가는 과정에서 최소한 '최악의 국면'은 지났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저가 매수세를 자극하고 있다.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를 했는지, 미국과 중국이 실제 무역협상을 개시했는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하지만 양국이 '관세 폭탄 돌리기'는 멈춘 만큼 당분간 상황이 더 나빠지긴 어렵지 않겠냐는 인식이 커졌다.

다만 상호관세 발표 이후 증시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데드캣 바운스'가 나왔을 뿐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웰스인핸스먼트그룹의 아야코 요시오카 포트폴리오 컨설팅 디렉터는 "한번 시작한 관세 정책은 되돌리기 어렵고 결국 새로운 기준선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새 기준선은 아마도 더 높은 시장 변동성을 수반할 것인데 이는 이전 행정부보다 더 국가주의적인 의제를 가진 행정부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시오카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협상이 더 오래 걸리는 것 같다"며 "중국은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다른 많은 나라들과도 중요한 교역국이기 때문에 국가들에 '편을 고르라'고 요구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 전쟁은 다른 국가들도 휘말리게 할 수 있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미국과 협력하면서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국가엔 보복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캐털리스트펀즈의 데이비드 밀러 투자책임자는 "결국 모든 것을 좌우하는 레버는 무역 협상 결과가 어디로 향하느냐에 달렸다"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발표 때마다 변동성이 크겠지만 명확한 정책이 확정되면 주가 방향성도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우려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국 예외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달러 표시 자산을 모두 처분하는 '셀 USA' 심리는 여전히 시장 기저에 깔려 있다.

BCA 리서치의 피터 베레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미국 달러 약세와 미국 주식시장 부진이 "수년간 지속될 추세"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국면은 지났으나 관세 불확실성은 여전하단 분위기 속에 시장은 기업 실적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실적 자체보단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에서 관세 충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1분기 실적 시즌 중 가장 바쁜 한 주다. S&P500 소속 기업 중 180개 이상이 실적을 발표한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M7 중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가 이번 주 실적을 공개하며 다우지수에 편입된 기업 11곳의 실적도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157개가 실적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76%가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결과를 반영한 혼합 성장률은 8%로 1분기 말 기준 예상치였던 7.2%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2분기와 연간 실적 전망은 하향 조정되는 흐름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예상 성장률은 분기 초 9.2%에서 현재 6.6%로 하락했다.

미국 CNBC는 M7이 올해에도 17%의 강력한 이익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과거만큼 다른 기업들을 압도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나머지 493개 S&P500 기업들도 올해 두 자릿수 이익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주에는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속보치, 4월 비농업 고용지표와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발표된다. 모두 시장 참가자들이 비중을 크게 두는 핵심 지표들이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4% 상승(연율 기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 2.4%에 비해 급격하게 꺾인 수치다.

4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만명 증가할 것으로 월가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3월의 20만9천명보다 감소한 수치다. 예상 실업률은 4.2%로 유지됐다.

PCE 가격지수는 3월에 연간 기준 2.2% 상승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2월 수치는 2.5% 상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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