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커지는 '빅텐트론'…국힘 주자들 '韓대행과 단일화' 기류

김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와 단일화를 전제로 한 '빅텐트론'이 급부상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요동치고 있다.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김문수 경선 후보에 이어 홍준표·한동훈 후보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가 경선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홍 후보는 24일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고, '반(反)이재명' 단일화에 나선다면 한 대행과도 함께 하겠다"며 "한 대행도 나오면 언제든지 단일화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앞서 한 대행의 출마 여부를 "고려 대상에 넣지 않는다"며 단일화 질문 자체에 불쾌감까지 드러냈지만, 입장을 바꾼 것이다.

한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경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다음 본선 승리를 위해 모든 사람과 함께할 것"이라며 "한덕수 총리님과 저는 초유의 계엄 상황을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수습하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댔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고 꽃피우겠다는 생각이 완전히 같다"고 강조했다.

한 대행과의 비상계엄 사태 당시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협력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한 대행이 출마할 경우 단일화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후보는 채널A 유튜브에 나와 "한 대행이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면서도 "일종의 빅텐트를 만들어서 (한 대행이) 거기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대행의 출마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지만, 반이재명 빅텐트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후보들의 기류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로 급격히 쏠리게 된 것은 '당원 투표 50%'가 반영되는 2차 경선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원들 사이에 '한 대행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섣불리 단일화에 선을 그을 경우 4명 중 2명을 뽑는 2차 경선을 앞두고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을 수 있다.

국민의힘
[연합뉴스 제공]

당내에서는 한 대행이 다음 주 사퇴해 출마를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대선 승리를 위해 빅텐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선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에겐 진영을 넘어서는 슈퍼 빅텐트가 절실하다"며 "대선 승리를 위해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슈퍼 빅텐트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뚜렷하게 대세론을 형성한 주자 없이 후보들 간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이는 상황도 당심 공략에 나선 후보들이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홍 후보의 입장 선회는 김 후보가 한 대행 지지율까지 흡수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의 단일화 입장에 진정성이나 현실성이 없다고 깎아내리면서, 단일화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김 후보라는 점을 부각했다.

김 후보 캠프의 김재원 공보미디어총괄본부장은 MBC 라디오에서 "홍 후보의 빅텐트는 결국 1인용 빅텐트이고, 한 후보는 아예 정치력이 없는 분"이라며 "유일하게 김 후보는 자신이 당 경선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한 대행과 단일화를 제안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행은 여전히 출마 여부를 명확히 하지 않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기자들이 출마 여부를 묻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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