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뉴욕증시, 빅테크 실적에 급변동…동반 강세 마감

윤근일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전망이 실망감을 주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커졌다. 주가지수는 장 중 끊임없이 변동성을 보였다. 하지만 메타와 테슬라 등 다른 거대 기술기업의 주가가 견고하게 오르면서 시장은 결국 강세로 하루를 마쳤다.

30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8.61포인트(0.38%) 오른 44,882.13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1.86포인트(0.53%) 뛴 6,071.17, 나스닥종합지수는 49.43포인트(0.25%) 오른 19,681.75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시
[연합뉴스 제공]

이날은 재료가 쏟아졌다. MS와 메타, 테슬라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연달아 나왔고 장 마감 후에는 애플의 실적도 나온다. 작년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발표됐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예정대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도 있었다.

이 가운데 투심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빅테크의 실적으로 해석된다.

MS와 메타는 호실적을 공시했으나 주가 향방은 엇갈렸다. 메타는 1%대 강세를 보인 반면 MS는 6% 이상 급락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MS가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저(Azure)를 포함해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매출 증가율은 31%에 그쳐 전 분기의 33%와 비교해 둔화했다. 올해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률 전망치를 31~32%로 제시한 점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시장 전망치는 33%였다.

테슬라는 매출과 순이익 모두 기대치에 못 미쳤으나 2%대 강세를 보이며 세간의 시선을 무시하는 듯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는 자율주행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지탱했다.

MS의 실적 전망은 실망스러웠지만 빅테크 전반에 대한 월가의 기대감은 여전했다.

골드만삭스의 캐쉬 랜건 분석가는 "MS가 인공지능(AI) 도입의 혜택을 계속 누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번스타인의 마크 모레들러 분석가는 "MS는 클라우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제는 고품질 범용 인공지능과 앱을 결합해 최대 규모의 AI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이날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애플에 따르면 4분기 매출은 1천243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40달러를 기록했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는 각각 1천241억2천만달러와 2.35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작년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은 투심을 눌렀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작년 4분기 GDP가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했다고 예비 집계했다. 이는 3분기 성장률 3.1%와 비교해 둔화한 수치다. 또한 시장 전망치 2.6%도 밑돌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는 이어졌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내수 부문에선 여전히 탄탄한 소비가 확인됐다.

비라일리자산관리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기로 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며 "경제지표는 당분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흐름과 일치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펜타닐 등 여러 문제로 양국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주요 주가지수는 급락하고 달러인덱스는 급등했다. 다만 이미 공개된 재료였던 만큼 두 자산 가격은 트럼프 발언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에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5일로 끝나는 주에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20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의 22만3천명보다 1만6천명 감소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시장 예상대로 3대 정책금리를 모두 25bp씩 인하했다. 4회 연속 금리인하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는 2.75%, 주요 재융자금리(레피금리)는 2.90%, 한계 대출금리는 3.15%로 하향 조정됐다.

유로존 4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유럽연합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4분기 유로존에 속한 20개국의 전 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제로(0.0%)'였다. 시장 전망치 0.1% 상승에 못 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9% 성장했으나 이 또한 시장 전망치(1.0%)를 하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올랐다. 필수소비재와 의료건강, 산업, 재료, 부동산, 통신서비스는 1% 이상 올랐고 유틸리티는 2.14% 급등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8.0%까지 내려갔다.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에 이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도 견고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2포인트(4.35%) 내린 15.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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