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나스닥 33% 오를때 코스닥은 23% 추락…韓증시 1년간 254조 증발

윤근일 기자

올 한해 국내 증시에서 250조원이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1966조9570억원,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333조8740억원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연합뉴스 제공]

작년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28일 당시의 2126조3720억원, 429조3910억원보다 각각 159조4150억원, 94조5170억원이 줄었다.

올 한해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증발한 시가총액이 253조9320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이중 삼성전자의 시총 감소액이 148조51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도 삼성전자에 집중돼 각각 10조3780억원, 3조93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지수로 보면 1월 2일 기준가 2655.28이었던 코스피는 12월 27일 종가 2404.77로 9.43%, 코스닥은 866.57에서 665.97로 23.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26.58%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33.37% 오른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0.37% 올랐고 중국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26%, 17.82%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34개국 40개 국가대표지수의 연초 이후 등락률을 비교했을 때 코스닥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코스피 하락률은 러시아(-18.94%), 브라질(-9.77%)보다는 높아 4번째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여타 주요국 증시도 고공행진을 펼치는 가운데 한국 증시만 거꾸로 역대급 하락을 겪은 셈이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에 하반기 들어 환율 상승,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국 불안 등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이렇다 할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처럼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된 적도, 다양하고 연속적인 이슈와 이벤트, 악재에 시달렸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며 "투자심리가 웬만해서는 회복되기 어려울 정도로 억눌려있고 증시는 물론, 환율, 채권시장까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증시는 오는 30일 거래로 마무리되지만, 내년에도 주요국 대비 높은 국내 증시의 난이도는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그에 따른 정책 변화라는 대외 환경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세계 각국이 공유하는 위기이지만, 국내 고유의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한국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개선보다는 악화하고 있는 추세임을 고려할 때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내 경제 펀더멘탈 약화가 환율에도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 더해 정국 불안 장기화 리스크로 인한 성장 둔화 및 국가 신인도 하락이 환율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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