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번주 뉴욕증시] 주가 향방이 걸린 변곡점의 '빅위크'

윤근일 기자

이번 주(4월 22~26일)는 앞으로 뉴욕 증시의 주가 향방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1월부터 랠리를 주도한 주요 기술기업(빅테크)의 실적이 대거 발표되는 데다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예비치도 공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3월분도 발표된다.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기업 실적이 모두 망라된 '빅 위크'다.

뉴욕증시
[AFP/연합뉴스 제공]

시장은 우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M7)'의 실적 발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M7은 시장 지배적인 7개의 기술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 ▲테슬라를 일컫는다.

이 가운데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테슬라가 23일, 메타플랫폼은 24일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5일에는 MS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이 공개된다. M7 중 절반 이상이 다음주에 몰려 있다.

테슬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다른 3개 기업에 비해 덜하다. 올해 이미 판매 둔화를 겪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도 부진한 데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면서 테슬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진 상태다. 올해 증시를 주도한 인공지능(AI) 테마에서도 뒤처져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신 MS와 알파벳, 메타의 1분기 실적은 주목도가 높은 만큼 결과가 시장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

MS가 최대 주주인 오픈AI와 챗GPT가 AI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구글의 제미나이 서비스가 뒤를 쫓고 있고 메타도 AI 분야에 투자를 대폭 늘리는 중이다. 이 세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돈다면 지난주 뉴욕 증시가 겪은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로 변할 수 있다.

쏜버그투자운용의 에밀리 레벨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는 최근의 이익 성장률을 고려하면 적어도 MS와 메타는 꽤 좋은 성과를 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은 AI 수요에 대한 가장 좋은 지표 중 일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는 빅테크 실적을 지나치게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도 향후 몇 주간 변동성이 더 나타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주가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10% 이상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전주 대비 3.05%,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하락했다. 나스닥은 2022년 9월 16일로 끝난 일주일 간 5.48% 급락한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다음주 공개되는 3월 PCE 가격지수도 핵심 지표다.

이미 시장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지표를 거치면서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6.6% 반영하는 데 그쳤다. 동결 가능성이 83.4%로 사실상 금리동결로 시장은 보고 있다는 뜻이다.

PCE 가격지수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뜨겁게 나오면 시장은 6월 인하론을 완전히 폐기하는 것을 넘어 금리인상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따져보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주 연준 인사들이 금리인상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힌트를 줬던 만큼 PCE가 금리인상론의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에 따르면 3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비 0.3%, 전년비 2.7%의 상승률이 예상됐다.

미국 1분기 GDP 예비치도 시장에 동력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미국 경제의 강력한 성장세는 금리인하론의 설득력을 떨어트리는 재료다. 증시는 연준의 금리인하를 바라는 만큼 강력한 성장세를 꼭 바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경제가 탄탄하게 성장하면 기업 실적에도 긍정적이기 때문에 투자자들로선 포지션에 따라 셈법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WSJ이 집계한 예상치에 따르면 1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는 연율 2.2%다. 작년 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3.4%였다.

한편 다음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이 공개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으로 연설이 예정돼 있지 않다. FOMC는 4월 30일~5월 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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