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여야가 전한 설 민심, 與 "더 잘하라 격려" 野 "최악 경기 호소"

김영 기자

정치권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명절 민심의 키워드로 '민생'을 꼽았다.

다만, 국민 목소리를 해석하는 방향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여당 의원들은 집권당으로서 서민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라는 요구와 격려를 함께 받았다고 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경기 부진 및 민생 악화에 대한 지적이 거셌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박정하(강원 원주갑)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설 밥상에 오른 민심의 소리는 단연 민생이었다"며 "집권여당의 무한책임으로 지금까지의 민생 약속, 정치개혁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연합뉴스 제공]

같은 당 대구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경제 문제는 지방이 더 절실히 느낀다. 윤석열 정부와 집권여당이 경제를 좀 더 잘해야 한다는 질책과 격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사무총장은 MBC 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약속하면 지킬 것 같다는 기대감은 확실히 있다"고 명절 민심을 전했고, 부산의 한 다선 의원은 민심이 지난해 추석보다 나아졌다며 "한 위원장에 대한 언급이 간혹 나왔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제공]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민생 악화를 호소하는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고 입을 모았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설 현장에서 마주친 민심은 첫째는 열심히 일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과 민생의 어려움에 대한 상실감, 둘째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인데도 민심을 거스르며 독선과 오만을 저지르는 정권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였다"고 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먹고살기 힘들다는 얘기가 이구동성으로 나왔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전쟁 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고 말했다.

조승래 의원(대전 유성갑)은 "시장 상인들은 경기가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한다"며 "그런데도 정부 여당이 민생 대책은 내놓지 않고 김 여사 가방 의혹은 옹호만 하고 한 위원장은 운동권 청산만 강조한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신년 대담을 두고 의원들이 짚은 민심은 지역별로 달랐다.

국민의힘의 서울 강남권 의원은 "의혹에 대한 사과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엇갈렸다"고 했고, 수도권이 지역구인 다선 의원은 "지지자들조차 윤 대통령 내외와 최근 대담에 대한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사과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한 부산 의원은 "면전에서 대통령 내외 이야기는 잘 안 하더라"고 전했다.

민주당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은 통화에서 "청년들이 많이 가는 식당가를 위주로 돌았는데 윤 대통령 대담에서 명품 가방에 대해 전혀 사과가 없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했다.

또 서울의 민주당 초선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다른 나라에 있는 것 같다', '한가하다'는 평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발표된 '제3지대 빅텐트' 통합 발표에 대해선 거대 양당 의원들은 '무반응' 내지 '무관심'으로 지역 분위기를 요약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영남권 의원은 "지역 시민은 물론 정치 고관여층인 당원들 사이에서도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고, 한 수도권 의원은 "거꾸로 내가 궁금해서 물어봐야 할 정도였다. '관심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했다.

전남이 지역구인 한 민주당 의원은 "처음부터 이 지역은 이낙연 대표의 탈당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이었다"며 "게다가 국민의힘 출신 이준석 대표와 합쳤기 때문에, 민심 요동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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