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與 '메가시티 서울'로 수도권 승부수…'김동연 견제' 효과도

김영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뒤 경기 다른 도시들의 서울 편입 추진설도 잇따라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 생활권의 여러 도시가 서울에 편입되면 '메가시티 서울'이 탄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확보할 승부수로 띄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 주변 도시의 경우, 주민 의사를 존중해 생활권과 행정구역이 일치되도록 하는 것이 우리 국민들을 위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포뿐 아니라 다른 서울 생활권 도시도 주민들이 원할 경우 서울로 편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포 외에 서울 생활권 편입 가능성이 나오는 도시는 광명, 하남, 과천, 구리 등이다. 모두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은 소도시다.

규모가 크긴 하지만, 지리적 여건을 따지면 고양도 서울에 편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여권에서는 성남과 의정부도 서울 편입 도시 후보군으로 거론 중이다. 특히 성남은 더불어민주당을 이끄는 이재명 대표의 정치적 텃밭이기도 하다.

서울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일부 도시 여권 인사들은 지역 주민 의견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할 경우 경기 주민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경기 일부 도시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광역교통망 문제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고 예산 지원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 논리다.

서울의 '천만 인구'가 이미 깨지고 경기는 더 비대해지는 상황에서 '메가시티 서울'이 서울과 경기의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도 판단한다.

김포 이외에 다른 도시들도 주민 동의를 통해 서울 편입이 본격적으로 논의된다면 '메가시티 서울'의 구체적인 역할과 계획을 서울시가 마련할 가능성이 있다.

김기현 대표
[연합뉴스 제공]

하태경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우리나라를 위해 꼭 필요할 것 같다는 이야기들이 있는데 '서울 메가시티' 안이 있다"며 "생활상 불편함부터 해결해줄 수 있기에 서울로 출퇴근하는 대부분의 젊은 세대는 굉장히 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 공화국'이라는 비판을 받을 정도로 수도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서 서울을 더 키우면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경기도 일부의 서울 편입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새로운 서울을 만들어 낼 것이 아니라 있는 서울부터 잘 챙겨야 한다.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키면 서울 내 특정 자치구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썼다.

국민의힘은 '김포 서울 편입'을 비롯한 '메가시티 서울' 구상과 관련해 대통령실, 서울시와도 물밑에서 일부 교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의 이번 구상과 그 영향은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트 이재명'으로 언급되는 김 지사를 향해 여당이 견제구를 날리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김포시민들이 먼저 꺼내든 서울 편입 요구는 김 지사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과정에서 나왔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경기북도 설치 특별법 제정을 위한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김포는 경기북도 범위에 포함하지 않고 편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에 '경기북도 김포'가 아닌 '서울 김포'가 낫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김포 서울 편입론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

만약 국민의힘이 김포의 서울 편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다른 서울 생활권 도시의 서울 편입 논의가 본격화하면 김 지사의 경기북도 구상에 '찬물'을 끼얹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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