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기업 작년 4분기 영업익 70% 가까이 줄었다

이겨레 기자

지난해 4분기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7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의 인기로 현대차와 기아 등 자동차·부품 업계의 영업이익은 늘었지만, 수출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가 한파를 겪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이 급락한 탓에 대기업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

올해 1분기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글로벌 경기 상황이 악화 일로를 걷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262곳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662조4천211억원으로, 2021년 동기(595조4천197억원) 대비 11.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2조9천871억원으로 2021년 동기(41조9천703억원) 대비 69.1%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들은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합산 영업이익이 50조원에 육박했지만, 하반기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며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2% 감소한 34조4천697억원에 그쳤고, 4분기에는 영업이익 감소 폭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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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공]

업종별로 보면, 전체 19개 업종 중 13개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를 비롯해 국내 수출 산업을 주도해온 IT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 업종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조368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8천516억원)와 비교해 85.4% 급락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국내 대표 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휴대전화 등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기업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가 4조3천422억원에서 9조7천806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반면 공기업 매출액은 1년새 13조1천836억원 늘어났다.

이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발전 공기업의 수익이 증가한 데 반해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차질로 한국전력 등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CEO스코어는 전했다.

이외에도 철강, 석유화학, 운송 등의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영업이익은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자동차·부품의 영업이익은 7조5천16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4천277억원) 대비 119.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조선·기계·설비 업종은 흑자 전환했다. 조선 업계의 수주 호황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식음료와 에너지 등의 업종도 1천억원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4조3천61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8천667억원) 대비 68.9% 급감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1조8천9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으로,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올 상반기에도 영업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한전, 포스코홀딩스, HMM,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등도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조3천59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5천297억원) 대비 119.6% 증가했다. 기아 역시 2021년 4분기 1조1천751억원에서 작년 4분기 2조6천243억원으로, 123.3% 증가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이 기간 영업이익 증가액이 1조원이 넘은 기업은 현대차와 기아 두 곳뿐이다.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SDI 등은 1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 262곳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4분기 29조748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23조136억원으로 20.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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