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EU 내년 2월 가스 가격상한제 본격 시행

장선희 기자

유럽연합(EU)은 수개월 간의 협의 끝에 내년 2월부터 천연가스값 급등을 막기 위한 가격상한제 시행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현지 시각) 미국공영방송 PBS 뉴스아워는 보도했다.

EU 27개 회원국은 러시아의 9차레 가스 제재와 전기, 난방, 발전소 생산에 필요한 연료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해 단합했다고 이 매체는 해석했다.

PBS에 따르면 EU 에너지장관이사회는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 결과에서 가스 선물가격이 180유로 이상이고, 글로벌 시장 LNG 가격보다 35유로 높은 요인이 3일 연속 지속되면 즉각 상한제가 발동하는 '가격조정 메커니즘'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상한선 가격은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시장 기준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로 합의됐으며, 정식 승인되면 내년 2월 15일부터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가격상한제가 한 번 발동되면 최소 20일간 유지된다. 이후 마지막 3일간 180유로 이하로 가격이 유지되면 발동이 해제되는 방식이다.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즉각 상한제를 해제한다는 내용도 합의안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구체적으로 '에너지 공급 안보나 재정 안정성, EU 내 가스 흐름상 위험성이 있거나 가스 수요 증가 위험이 식별되는 경우'에 즉각 시행을 중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즉, 가스 수요가 ▶한 달에 15%·두 달에 10% 증가, ▶LNG 수입 급감, ▶TTF 거래량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경우 가격 조정 메커니즘을 중단한다는 것이다.

또 LNG 가격이 180유로 아래로 떨어지면 자동으로 상한제는 해제된다.

이를 위해 가격상한제 시행과 함께 EU 집행위원회가 관련 기관과 함께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U 내에서 가스 가격상한제를 시행할 경우 수출국들이 유럽으로 가스 공급을 꺼려 오히려 공급 불안정성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한 만큼, 일종의 '보험 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해석된다.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인 요제프 시켈라(Jozef Sikela)는 “우리는 치솟는 에너지 가격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할 중요한 협의점을 찾는 데 성공했다”라며 “이 메커니즘은 27개국에 공급과 금융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U 에너지장관이사회
EU 에너지장관이사회 [EPA/연합뉴스 제공]

이날도 합의점을 찾는데 막판 진통이 있었다.

이에 체코 정부는 27개 회원국간 만장일치 동의 대신 '가중다수결제'(qualified majority) 투표로 결정했다.

EU규정에 따르면 가중다수결제는 이번 회원국 27개국 중 55%에 해당하는 15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한 국가 전체 인구가 65% 이상일 경우 표결 결과로 인정된다.

투표에서 헝가리가 반대했고,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는 기권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안나 모스크바 폴란드 기후환경부 장관은 전했다.

시켈라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은 "우리 EU가 단합되어 누구도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가격상한제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