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ESG 경영 50년 간 추진한 SK 부자

박성민 기자
sk 인등산 조림사업 전후
▲인등산 조림사업 전후

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 죽으면 그 기업의 역사는 끝이 난다. 망한 기업에 대해 사람들은 돌아보지 않는다. 지속할거 같던 기업이 사라지는 것을 봤을 때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보게 된다. SK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도,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이천포럼'을 시작하게 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 였다. 최 회장은 정신차리지 않는다면 돌연사할 수 있다고까지 말했다. 서서히 죽음에 이르는 게 아니라 순간 죽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최 회장이 ESG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건 이유가 있었다. 그의 부친인 최종현 SK 선대회장 부터 ESG 경영에 남달랐다. 그는 생각 부터가 기업의 이익은 처음부터 자신들 것이 아닌 사회의 것이라고 생각했다. 떡잎 부터가 남달랐다.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신념을 그는 갖고 있었다.

최 선대회장은 숲과 인재양성에 주력했다. 그는 무분별한 벌목으로 전국에 민둥산이 늘어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이에 국내 최초로 기업형 조림사업을 진행했다. 자작나무 등 고급 활엽수를 심어 산림녹화에 나섰다.

조림에서 발생한 수익을 인재양성에 썼다. 1974년 11월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설립해 '세계 수준의 학자 양성'이라는 목표 아래 매년 유학생을 선발, 해외로 보냈다. 학비와 생활비 전액을 장학급으로 지급했다.

최 선대회장은 환경 외에 지배구조 선진화를 꾀하기도 했다. 기업이 대형화 됨에 따라 복잡해져 주먹구구식 경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고 봐, 1979년 SK경영관리시스템(SKMS)을 정립했다. 당시에는 경영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던 시절이었다. 이는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SKMS는 경영 환경과 사회적 요구에 맞춰 2020년 2월까지 14차례 개정을 거쳤다.

장묘문화 개선도 그의 업적이다. 그는 평소 무덤으로 좁은 국토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해 화장을 통한 장례문화 개선을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죽으면 화장을 해달라 했고 훌륭한 화장시설을 지어 사회에 기부하라고 유지를 남겼다. SK는 2010년 1월 500억원을 들여 충남 연기군 세종시에 장례시설인 은하수 공원을 조성해 기부했다.

SK는 최근 ESG와 관련해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SK는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최 회장이 강조한 '넷 제로' 경영을 구체화 하고 있다. 2020년 말 수소사업추진단을 조직했고 수소 관련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전통적 에너지 기업은 전기차 배터리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 관련 인력과 역량을 한 곳에 모은 SK 그린캠퍼스를 지난 1월 오픈했고 연구·개발에 집중할 SK그린테크노캠퍼스도 2027년 출범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선대회장은 기업 이익은 처음부터 사회의 것이라는 신념으로 산림과 인재를 육성해 사회와 국가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했다"며 "그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ESG 경영을 더욱 고도화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더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등산 조림사업 전후
▲인등산 조림사업 전후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K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