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인민은행 "인플레 압력 경계…소비자물가 3% 웃돌듯"

함선영 기자

중국의 소비자 물가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오른 상황에서 중국 중앙은행이 공개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경계했다.

인민은행 10일 밤 발표한 2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여전히 올해 물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지만 구조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0년 7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2.7%까지 올랐고, 실제 주민 생활에 큰 부담을 주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주도하면서 중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인민은행은 이번 보고서에서 상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비교적 낮은 1.7%를 기록했지만 향후 일시적으로 월간 상승률이 3% 이상을 기록하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구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인민은행 청사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 인민은행 청사 [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인민은행은 향후 정책 대응 방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안정적 경제 성장, 고용 안정, 물가 안정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함께 챙기겠다면서 유동성을 지나치게 공급하는 '대수만관'(大水漫灌)을 하지도, 돈을 지나치게 발행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수만관은 경작지에 물을 가득 대는 관개법을 말하는데 중국 당국자들은 유동성 공급이 지나친 상황을 언급할 때 이 비유적 표현을 자주 쓴다.

상하이 봉쇄 등 코로나19 사태의 충격으로 2분기 중국의 성장률이 0%대로까지 내려가 5.5%로 정해진 올해 경제성장률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해짐에 따라 강력한 경기 부양 정책의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대두하면서 중국 당국이 펼칠 정책 공간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의 급속한 금리 인상기를 맞아 통화 정책 여력에 한계에 부딪힌 중국 당국은 하반기 들어 금리·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정책 수단보다는 공공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당국 스스로도 5.5%의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사실상 포기한 채 성장보다는 민생 안정에 가장 중요한 고용 안정과 물가 관리 목표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정치국은 지난달 말 하반기 경제 방향을 정하는 회의를 열고 5.5% 성장 목표를 거론하는 대신 '가장 좋은 결과'를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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