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석탄·팜유 수출에 반색하던 인니, 국제가격 상승에 역풍

함선영 기자

지난해 석탄과 팜유 등 원자재 국제가격 상승으로 월별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던 인도네시아가 내수 공급 부족과 물가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출에 매달리다 내수용 석탄 공급이 달리자 1월 석탄 전면 수출금지 조치를 내린 데 이어 식용유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보조금으로 3조6000억 루피아(3000억원)를 풀기로 하는 등 사후 대응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내수 공급부족에 인플레이션까지

6일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0.57%로,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가장 높았다.

이는 코로나 규제 완화와 성탄절·연말연시 연휴 효과로, 식음료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이 됐다.

그중에서도 고추, 식용유, 계란, 닭고기, 생선, 채소 가격이 올랐는데, 특히, 식용유 가격 상승은 팜유 국제가격 상승과 맞물려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와 함께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이다.

팜유 국제가격은 2018년 말 톤당 500달러대에서 최근에는 1300달러가 넘는 등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생산업체들이 현지 팜유 농가와 고정가격으로 계약하지 않고, 국제가격으로 구매하다 보니 인도네시아 내 식용유 가격이 지난달 리터당 2만 루피아(1676원)까지 올랐다.

1년 전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가격은 리터당 1만3000 루피아(1088원)대였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나시고랭(볶음밥), 미고랭(볶음면) 등 볶거나 튀긴 음식을 선호해 식용유 가격은 민심과 직결된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경제조정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식용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6개월 동안 식용유 12억 리터에 3조6000억 루피아(3000억원)의 보조금을 투입, 리터당 1만4천 루피아(1천171원)에 판매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용유 가격 인하 정책에는 인도네시아의 식용유 생산업체 70곳이 호응하고 있으며, 당국은 필요하면 시행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인니 팔렘방서 촬영된 석탄 실린 바지선 [로이터=연합뉴스]
인니 팔렘방서 촬영된 석탄 실린 바지선 [로이터/연합뉴스]

▲가격 급등에 석탄 수출 전면 금지

인도네시아는 팜유뿐만 아니라 석탄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석탄 가격 또한 지난해 급등했다.

인도네시아의 석탄 기준가격은 작년 1월 톤당 75.84달러로 시작해 6월 100.33달러로 100달러를 돌파했고, 11월에는 215.01달러를 찍고, 12월 159.79달러로 주춤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석탄 생산업자들에게 생산량의 25%를 자국 발전소에 의무적으로 공급하도록 하되, 가격을 톤당 70달러로 묶어두자 업자들이 의무를 어기고 수출에 집중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긴급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20개 발전소의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되자 올해 1월 석탄 수출 전면금지라는 초강경 수를 뒀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석탄 생산업자들은 발전소로 긴급히 석탄물량을 보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력 공사는 전날까지 1천390만t의 석탄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안정적 전력생산을 위해서는 20일치 분량의 석탄을 보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보르네오섬(칼리만탄) 주요 광산 앞바다에는 약 100척의 선박이 선적 재개 지시를 기다리며 떠 있는 상태다.

전날 인도네시아 석탄광산협회(ICMA)와 통상장관의 면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연기됐다.

한편, 인도네시아 주재 일본 대사는 "갑작스러운 수출금지가 일본의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일본은 월 200t의 인도네시아산 석탄을 수입하는데 대안이 거의 없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즉각적인 수출 재개를 요청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도네시아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