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올해 자동차 내수 작년보다 3.5% 감소 예상

이겨레 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 내수 판매가 지난해보다 줄어드는 한편 수입차 비중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특히 국산차는 작년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 저조 등으로 160만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차는 공격적인 가격 인하, 고급차 수요 증가 등으로 점유율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자동차산업 수정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는 작년보다 5.8% 감소한 151만대, 수입차는 9.1% 증가한 33만대가 판매가 예상된다.

국산차의 경우 작년에는 2002년 이후 18년 만에 160만대를 넘어서는 등 실적 호조를 보였으나 올해는 하반기 개별소비세(개소세) 30% 인하 연장에도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인한 공급 차질이 이어지며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12종이었던 신차(연식변경 제외) 출시도 올해는 현대차 아이오닉 5와 캐스퍼, 기아 K8과 EV6, 한국GM 볼트 EUV 등 8종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반면 수입차의 경우 인터넷 판매 확대와 수입차 대중화 전략 등으로 가격을 낮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데다 테슬라 등 전기차 판매도 늘며 점유율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해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14.0% 증가한 215만대로 예상됐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주요 지역의 수요가 감소했으나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데다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원자재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수요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친환경차 등 고가 차종의 비중이 늘며 금액 기준으로는 작년보다 28.3% 증가할 전망이다.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올해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은 작년 대비 4.4% 증가한 366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앞서 협회가 작년 말 내놨던 전망과 비교하면 내수(182만대→184만대)는 소폭 늘어난 반면 수출(234만대→215만대)과 생산(386만대→366만대)은 줄어든 수치다.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출

올해 1∼7월의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0% 증가한 211만대였다.

1∼7월 자동차 수출은 작년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24만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내수 판매는 3.2% 감소한 106만대로 집계됐다.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는 6.8% 감소한 87만대에 그쳤으나 수입차는 18.2% 증가한 19만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입차 증가 추세에 대해 보고서는 승용차 개소세 부과 시점, 중고차 매매 등 국산차와 수입차간 역차별 문제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봤다.

국산차의 경우 개소세 과세 시기와 과세 표준이 기업 마진이 포함된 출고(공장도) 가격 기준인 반면 수입차는 기업 마진이 제외된 통관(수입신고가격) 기준이어서 판매 가격이 동일한 차종이어도 국산차 소비자의 세 부담이 더 크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중고차 판매가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제한돼 국내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판매가 허용되지 않는 것도 신차 경쟁력, 브랜드 가치 등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시장 진입을 허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정부가 국산차와 수입차간 개소세 부과 시점 동일 적용, 완성차업체의 중고차 매매업 진입 관련 수입차와의 역차별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완성차 업체가 수입차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반도체 후공정 업체가 몰려있는 동남아 지역의 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 차질이 심각한 만큼 인기 차종 위주의 탄력적 생산 등 단기적 대응뿐 아니라 대체 업체 발굴, 반도체 증산을 위한 설비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 등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이밖에 업무용 법인 차량의 비용 감면 제도 개선, 탄력근로제 확대 등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동 시장의 유연성 확대 등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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