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집값 상승세에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 더 커져

음영태 기자

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가 무색하게 전국의 아파트 매수 심리는 더 강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등 수도권은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커지면서 지방은 광역시뿐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아파트를 사겠다는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게다가 전세 역시 재건축 이주수요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전세대란이 우려된다.

▲더 강해진 전국 아파트 매수심리

1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9일 조사 기준) 전국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8.0으로 지난주(107.8)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7월 첫째 주(108.0) 이후 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매수급 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기준선인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의미다.

전국 시·도 가운데 이 지수가 기준선 이하로 나타난 지역은 울산(101.0→99.5)과 대구(98.1→99.4), 세종(98.4→97.7) 등 단 3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기준선을 웃돌았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인천이 전국에서 가장 뜨거웠다.

인천은 지난주 112.2에서 이번 주 115.3으로 3.1포인트 오르며 부동산원이 이 지수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인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라인이 닿는 연수구 송도신도시를 비롯해 신세계[004170] 스타필드 및 청라의료복합타운 등 개발계획이 있는 청라신도시 등으로 아파트 수요가 몰리며 아파트값도 크게 오르고 있다.

인천 다음으로는 경기(114.1→112.5)의 지수가 높았다.

경기 역시 서울 집값 상승에 따라 내 집 마련 수요가 서울 인접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GTX 라인' 등 교통 개선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107.9에서 107.2로 0.7포인트 낮아졌다.

서울에서는 고가 아파트가 밀집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104.6에서 106.5로 올랐고, 나머지 권역은 0.1∼2.4포인트 사이에서 내렸다.

다만, 서울 전 권역의 지수는 여전히 기준선을 웃돌아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았다.

부동산원은 이번 주에도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재작년 1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지방의 아파트 매수심리도 강해지고 있다.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102.5에서 102.7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105.4에서 107.1로 올랐다.

특히 도 지역은 제주(120.3→109.9)가 기저효과로 내린 것을 제외하면 강원(105.3→107.3), 충북(106.5→107.9), 충남(107.0→111.4), 전북(103.1→103.5), 전남(102.7→103.8), 경북(104.7→105.7), 경남(105.3→107.9) 등이 모두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지방에서도 아파트 매수세가 강해지며 아파트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다만, 아파트 가격이 높지 않은 수준이어서 수도권처럼 수천만원씩 오르며 폭등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파트

▲ 전세매물 부족에 전세난 우려

전세 역시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4.7로 전주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재작년 10월 넷째 주 이후 1년 10개월 동안 줄곧 기준선을 상회한 것이다.

서울은 재건축 등 정비사업 이주수요에 학군 수요가 겹치며 전세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계·상계·월계동 등 강북 주요 학군이 있는 동북권이 106.2로 가장 높았고, 대치동 등 학군과 반포동 등의 재건축 이주수요가 있는 동남권이 104.6으로 뒤를 이었다.

도심권은 104.2, 목동 등 학군이 있는 서남권은 103.7, 서북권은 103.3으로 모두 기준선을 웃돌았다.

부동산원은 "학군 수요와 정비사업 이주수요 등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는 전반적으로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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