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실패한 오리온 프리미엄 시장 생수 사업

박성민 기자
오리온 제주용암수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오리온이 지난 2019년 세계 명수와 경쟁하겠다며 시작한 생수 사업이 실패로 나타난 상황이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생수 시장을 공략하려 했으나, 출시 초반 제주도와 갈등이 벌어졌고 사업에 발목이 잡혔다.

국내 판매 문제로 오리온과 수원지인 제주도 간 초반 입장차이가 벌어졌다.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국내외에서 판매하기를 바랬으나, 제주도는 해외판매만을 강조했다. 그러나, 오리온은 제주용암수를 해외에서 판매하기 위해선 먼저 국내에서 인지도를 구축해야 했고 이를 포기하기 어려웠다.

이를두고 양측간 합의가 진행됐고 제한적 판매라는 결과가 도출됐다. 국내 판매를 위한 제주용암수 물량은 하루 200톤 수준으로 제한됐다. 해외의 경우는 제한이 없다. 이에 국내에서는 편의점 등 일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만 판매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판매 유형은 온라인과 B2B(기업 간 거래)다.

현재 국내 시장에는 1위인 '제주삼다수',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 그리고 농심 '백산수' 등이 포진해 있고 제주용암수는 이들 제품들에 밀려 저조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삼다수의 경우는 국내 생수 점유율이 40%대나 되고 이 시장에서의 생존이 쉽지 않다. 기존 생수 제품들이 시장에서 지위가 확고한 상황이고 이에 반해 제주용암수는 후발주자라 안그래도 험난할 시장인데, 제한적 판매라는 것까지 더해져 오리온이 생수 사업에 활기를 얻지 못하게 된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오리온은 이 같이 생수 시장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제주용암수 브랜드 이름을 '닥터유 제주용암수'로 변경했다. 제주용암수 출시 초반 강조한 프리미엄 생수 시장이 아니라 경수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였다.

오리온은 생수 사업을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시작했으나, 발걸음을 떼자마다 국내 판매권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오리온은 이 사업을 통해 제과를 넘어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나,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오리온은 허인철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2016년 제주 토착 기업인 제주용암수 사업권을 21억원에 인수했다. 생수 공장 설비에만 12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사진=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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