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순재 입장문 앞두고 매니저 거친 이들의 '갑질논란' 입장차만

김미라 기자

[재경일보=김미라 기자] 원로배우 이순재(85)가 부인이 전 매니저에게 '갑질'했다는 논란에 "머슴살이라니 요즘 세상에 그런 게 가능하겠느냐"고 해명한 가운데 입장문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순재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오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바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입장문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소속사는 현재 후속 입장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추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이순재는 지난 30일 한 매채와의 통화에서 "사적인 일을 시킨 건 잘못된 부분이니 인정하고 사과하겠지만 전날 보도는 과장된 편파 보도"라고 밝혔다.

이순재는 "아내가 힘든 게 있으면 부탁하고 그랬던 것 같다. 무슨 일이 있었을 때 약속 시각에 늦지 말라고 지적했는데 그런 게 겹쳤던 모양이다. 나는 한 번도 사람 잘라본 적도 없고 막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매니저는 회사(SG연기아카데미)에서 채용했다. 보험 문제를 얘기하길래 '네 권리인데 왜 얘기 안 하고 들어왔냐, 문제 생기면 얘기하라'고 했다"며 "회사는 내가 원장으로 있지만 나도 월급 받는다. 주식 한 푼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순재는 그러면서 "김 씨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그 결론을 보고 조치할 건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순재

이런 가운데 이순재의 전(前) 매니저들 간의 입장차도 나오는 모습이다.

앞서 SBS TV 'SBS 8 뉴스'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모 씨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김 씨는 두 달 간 주당 평균 55시간을 추가수당 없이 일했으며 쓰레기 분리수거,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이순재 가족의 허드렛일을 하며 머슴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4대 보험 미가입 문제를 제기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도 했다.

올해 초까지 매니저로 일한 백모 씨는 이순재 측 주장을 거들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SBS 뉴스 인터뷰 마지막에 거론된 배우 지망생인 이전 매니저가 바로 나인 것 같다. 하지만 난 그렇게 인터뷰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백씨는 생수병 들기, 분리수거 등 일부 허드렛일을 도운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이를 노동 착취라고 여기지 않았으며, 오히려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누굴 머슴처럼 부리거나 부당하게 대우하실 분이 아니다"라고 두둔했다.

반면 '갑질' 의혹을 제보한 전 매니저 김모씨는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이순재 아내만의 문제겠지 싶어 이순재에게도 말했지만 '미안하다'라는 사과 대신 '지금까지 다른 매니저들도 다 했는데 왜 너만 유난을 떠느냐'라는 식으로 말해 기가 찼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순재 소속사 에스지웨이엔터테인먼트는 1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3월 온라인 채용사이트를 통해 로드매니저를 구인했는데, 10년 전 잠깐의 경험을 빼면 매니저 경력이 없었지만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일을 맡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1인 기획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무실 이전을 하느라 계약서 작성을 누락했고, 프리랜서라고 생각해 4대 보험을 가입하지는 않았다. 급여는 업계 평균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모두 소속사의 미숙함 때문에 발생한 일이고 로드매니저의 진정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그러면서도 "정당한 이유 없이 로드매니저와의 계약을 해지한 사실은 없다"며 "로드매니저는 소속사가 아닌 배우 개인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지속해서 매우 강하게 요구했고, 그 가족까지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사로서는 배우를 배려하지 않고 지속적인 신뢰를 쌓을 수도 없는 사람과는 계약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계약 관련 문제는 배우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또 "머슴살이나 갑질이라는 표현은 과장됐다"며 "배우의 가족들은 일상적으로 나이가 많은 부부의 건강과 생활을 보살피고 있고 로드매니저에게 일반적으로 가사 업무라고 불리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을 시킨 사실은 전혀 없으며 '허드렛일'이라고 표현된 대부분의 심부름 등은 당연히 가족들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속사는 마지막으로 "좀 더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이순재도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 믿고 응원해준 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남은 인생은 살아온 인생보다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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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입장문#이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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