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부,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에 긴급 유동성 지원안 논의

윤근일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논의한다.

26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는 27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대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회의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대기업에 대한 긴급 유동성 공급 방안이 논의된다.

정부가 지난 24일 100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처음으로 대기업도 지원 대상이라고 밝힌 이후 '대기업 살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회의에서는 수주 부진으로 경영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 지원 방안이 안건으로 다뤄진다.

두산중공업은 당장 4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대출로 전환해달라고 지급 보증을 한 수출입은행에 요청한 상태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BBB)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리면서 "단기간 내 상당분의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동성 부담도 확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업 전반에 대한 상황도 점검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하늘길이 끊긴 데다 남은 노선의 여객 수요 급감, 환불 급증 등으로 항공업종은 그야말로 '셧다운' 위기에 놓여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말할 것도 없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도 '항공사 채권 발행 시 정부(국책은행)의 지급보증이 선행돼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일단 LCC 금융지원 자금 3천억원 가운데 4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조만간 추가 지원에 나서는 등 항공업 지원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지만 대기업의 '자구 노력' 중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 충격에 일시적 자금난으로 도산하는 것을 막으려면 대기업 지원도 불가피하지만, 특혜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점을 경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대기업의 자구노력 수준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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