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발 물러난 트럼프의 對中원칙...힘얻는 ‘하나의 중국’

윤근일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중국 대륙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을 모두 중국의 영토로 보고 이중 오직 중국만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것을 말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통화로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AP·AFP 통신과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시 주석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하자 동의를 표시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한 데 대해 높이 평가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정세가 복잡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문제에 맞서려면 중미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두 국가 모두 상호 이익을 위해 충분히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중 관계가 좋아지는 것은 양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며 "세계를 향한 두 대국의 의무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양국에서 각각 만나자는 초청도 교환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단히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더 협의해 나가기를 고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통화는 대단히 화기애애했으며 두 정상은 양국 국민의 안녕을 기원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8일 시 주석에게 뒤늦은 새해 축하 메시지를 보낸 것을 제외하고 직접 통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의 금기를 깬 전화통화 등으로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하나의 중국' 원칙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 중국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 중국 강경 압박조치 가능성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핵심이익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하나의 중국’원칙에 동의를 표함에 따라 크게 반색하는 분위기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식에게 미중 정상회담 개최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자 양국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하나의 중국' 원칙 인정에도 미중관계가 앞으로 유화 국면으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

한 전문가는 미중 양국간에는 '하나의 중국' 문제 외에도 북한 핵문제, 남중국해, 대만문제, 통상마찰 등의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 앞으로 본격적인 해빙 무드로 갈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협상에 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어떤 돌발 변수를 끄집어낼지 중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대만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에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면서 특히 미국의 개입을 막아낸 중국이 대만에 대한 압박을 종전보다 더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은 중국 대륙과 대만, 홍콩, 마카오 등을 모두 중국의 영토로 보고 이중 오직 중국만을 합법 정부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모든 중국인이 '하나의 중국'에 속해 있고 국가의 영토와 주권을 분할할 수 없다는 뜻을 내포한다.

중국은 이 원칙을 전제로 모든 대외관계를 만들어왔다. 다른 국가와 외교관계를 맺을 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용해 대만과 외교관계를 단절토록 했다.

미국도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 국가주석이 만난 이후로 이 같은 원칙을 수용했고, 중국과의 수교를 위해 지미 카터 정부 시절인 1979년 대만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미국은 이후에도 대만과 비공식 관계를 구축하면서도 대만 정상과의 대면 접촉이나 공식적 관계 수립은 극력 회피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마이크론,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 규모 메모리 공장 건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싱가포르에 240억 달러(약 34조7000억원)를 투입해 대규모 신규 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한다.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생산 능력을 대폭 끌어올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