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영실적으로 최순실 변수 벗어난 권오준·황창규

윤근일 기자
황창규 KT 회장(왼쪽)이 지난 20일 경기도 성남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2017년 KT 그룹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에서 신입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1.22 [KT 제공=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26일 사실상 연임하면서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인 ‘최순실 게이트’에서 최 씨의 실 소유주로 있는 미르재단과 케이스포츠재단에 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음에도 경영실적으로 최 씨 변수를 넘어선 것이다.

앞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도 지난 25일 사실상 연임을 확정하면서 이들 CEO가 임기 동안 보여준 경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KT[030200] CEO추천위원회는 이날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회의를 열고 황창규 회장에 대한 차기 CEO(회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는 것을 만장일치로 정했다.

황 회장은 CEO추천위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경영 계획과 비전 등을 설명했으며 최순실 게이트에 자신이 연관된 것과 관련 더 이상 문제될 것이 없음을 적극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은 KT가 청와대의 청탁을 받고 '국정농단'의 주역 중 하나인 차은택 씨의 측근을 마케팅 담당 임원으로 채용하고,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68억원 규모의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되면서 도덕성에 흠짐을 입었다.

하지만 2014년 첫 회장 임기를 시작했을 때 4천억여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듬해에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2천929억원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2개 분기 연속 4천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3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고 지난 해 전체적으로 볼 때 영업이익이 1조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부채비율도 지난 3분기 말 기준 130%대까지 낮추며 186%에 이르던 것을 낮추는데 성공했고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 A를 3년 만에 회복했다.

KT에 따르면 CEO추천위원회가 황 회장에게 신성장 사업 추진과 함께 투명하고 독립적인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특별히 요구했다.

황 회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재선임되면 2020년 주총까지 3년 동안 KT를 이끌게 된다.

황 회장은 임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큰 만큼 앞으로 5G(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AI), 스마트 에너지 등 신사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KT의 실적을 매출액 22조4천990억원으로 1.0%, 영업이익은 1조4천625억원으로 13.1%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며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양호한 실적을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2·3분기 연속 4천억원을 돌파했지만 4분기에는 자회사 BC카드의 기여분이 줄면서 전년보다 4.3% 감소한 2천5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

앞서 포스코의 권오준 회장도 2014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최 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았음에도 이를 뒷받침할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여기에 최 씨 일당의 광고사 강탈 논란이 있었던 옛 광고자회사 포레카 매각을 승인한 인물이란 점에서 검찰 조사도 받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철강공급 과잉, 수요 침체까지 겹치면서 영업이익률이 2008년 17.2%에서 2013년 4.8%로 곤두박질치는 등 경영 상황이 악화된 상황에서 내년까지 22개 등 총 95개의 연결 법인 구조조정을 시행하였고 포스코건설 지분 매각 등 49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크게 줄여 지난 3분기에는 연결기준 분기 영업이익이 4년 만에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는 이날 컨퍼런스콜 형태로 가진 기업설명회를 통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도 1조482억원 흑자로 전환해 2015년 962억원의 순손실을 보란 듯이 만회했다.

그리고 지난 25일 포스코 CEO추천위원회는 권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이사회에 단독 추천하였고 이를 받아들인 이사회 또한 권 회장을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해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권 회장은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기 경영을 하게 되면 비철강 부문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포스코 내 철강을 제외한 에너지소재, 경량소재 등 비철강 사업과 포스코건설, 포스코대우, 포스코ICT 등 계열사를 모두 아우른 분야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권 회장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포스코건설이 참여하는 조 단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하겠다"는 것과 "스마트타운, 스마트빌딩, 스마트 에너지컨트롤 등을 비롯해 포스코 고유의 사업을 만들어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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