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칼럼] 이대총장 및 교수와 교육자의 양심

대학교육은 교수들이 연구하고 습득한 지식과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강의하는 과정에 자신의 전공지식 이외에 삶의 가치와 인생의 지혜로운 길에 대한 교수들의 체험과 생각을 동시에 가르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래서 교수 본인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던 학생들에게 인격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래서 진리의 도장이고 지혜의 요람인 대학에서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는 교수들은 특정분야의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어느 정도 인격을 갖추고 수양을 한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육자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제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과 정직성이다. 거짓말을 하게 되면 학생들은 허위를 진실로, 오류를 진리로 잘 못 알게 되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순실씨 딸 정유라양의 이대 부정입학과 부당한 학점부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지고 있는 이화여대 총장과 관련 교수들의 행태를 보면 실망과 허탈을 금할 수 없다. 덴마크에 있는 정유라양의 인터뷰결과에 의하면 이대의 최경희전총장과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입학처장 그 외 관련교수들이 국회의 국정조사에서 하나같이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들은 비선실세의 위력에 눌려 정유라양을 부당하게 입학시켰고, 학교에 나오지도 아나하는 학생에 대하여 조교로 하여금 대리시험을 치게 하거나 교수들이 학점을 따게 하는 방법을 개별적으로 가르쳐 주어 학점을 받게 하였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 총장과 관련교수들은 입학과 학점부여에 특혜를 주거나 지시 또는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강변하였다. 특검에서는 거짓말에 대하여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우선 국회에서의 위증죄에 대하여 처벌하고, 학교 내에서도 학교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킨 점에 대한 징계를 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ㅣ

이들이 어떻게 진리의 전당, 그것도 우리나라의 명문사학에서 학생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겠는가. 전총장과 관련교수들을 진흙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은 것은 비선실세 최순실과 드러나지 않는 막강한 공권력의 소지자들이다. 이들의 잘못은 말할 것도 없지만 마수의 유혹과 압력을 뿌리치지 못한 교수들도 그 책임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개인적으로나 조직적으로 상당한 고통이 따르기는 하겠지만 진리의 전당에서 교육자의 숭고한 양심이 다시는 짓밟히는 일이 없도록 특검의 진실규명과 제제에 한 치의 오차도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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