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비리 수사'받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오늘 대국민 사과·개혁 방안 발표

신동빈 회장

지난 6월 이후 4개월여에 걸쳐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를 받은 롯데그룹이 25일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앞으로의 개혁 방향을 밝힌다.

롯데 정책본부 관계자는 "25일 오전 신동빈 회장이 직접 검찰 수사 등에 관한 공식 사과와 함께 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한 주요 롯데 계열사 대표들도 함께 참석해 함께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일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검찰이 신동빈 롯데 회장,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등 모두 24명의 롯데 그룹 오너 일가 및 그룹·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기소 사실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수사 종료를 선언한 뒤 딱 1주일 만에 롯데의 구체적 '반성문'이 처음 나오는 셈이다.

롯데의 '개혁안'의 뼈대는 ▲ 호텔롯데 상장 등 기업지배구조개선 ▲ 순환출자 해소, 장기적 지주회사 전환 등 투명성 개선 ▲ 기업문화 개선 ▲ 적극적 사회공헌 등 네 가지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개혁안의 핵심은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이다. 당초 롯데는 6월 말 호텔롯데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했으나, 6월 초부터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에 대한 강도 높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결국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물론 신 회장이 향후 재판 과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규정상 당분간 상장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지만 1심에서라도 무죄 등의 판결이 나올 경우 최대한 빨리 상장을 다시 시도한다는 게 롯데의 계획이다.

롯데가 호텔 상장을 다시 서두르는 것은, 상장에 따른 수조 원의 공모 자금 조달 효과뿐 아니라 일본 주주들의 영향력을 크게 낮춰 '일본 기업' 논란에서 벗어나는데 호텔 상장 작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롯데 고위 임원은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 내년쯤 호텔롯데 상장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며 "상장을 앞두고 제기된 '기존 호텔롯데 일본 주주들이 이익만 키운다'는 지적을 고려, 재추진 과정에서는 일본 주주들의 상장 이익을 줄이는 방안이 강구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지난해 말까지 80% 가까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지만, 앞으로 추가 순환출자 해소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 형태의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기업문화 개선 차원에서 ▲ 계열사 자율경영 확대 ▲ 협력사와의 수평적 관계 강화 ▲ 청년 일자리 창출 강화 ▲ 능력중심 열린 채용 확대 ▲ 롯데 액셀러레이터(청년 창업 지원 전문회사)를 통한 창업지원 ▲ 여성 리더 육성 등의 지속적 추진도 약속할 방침이다.

그룹과 계열사의 사회공헌활동을 보다 조직적으로 기획하고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시스템 구축 방안도 개혁 과제로서 제시되고, 그룹 채용 확대나 사업 부문별 지원 위주의 정책본부 조직 개편 등도 개혁안에서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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