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금 시세 1년 만에 최고치 기록...이상 과열 현상 아닌가?

-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 거래량은 56.7㎏으로 지난 2014년 3월 시장 개설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46.5㎏으로 최대 기록을 세운지 하루만이다.

금 가격 역시 이틀 새 8.6% 급등한 4만8천원으로 시장 개설 이래 최고가로 치솟았다. 이는 작년 말의 4만670원보다 18%나 오른 것이다. 최근 거래가 늘면서 금값이 뛴 것은 국제유가 급락과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투자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금 가격은 해외 금시세와 환율 등의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며 "최근 해외 금시세와 환율이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금값도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으며,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나 세계 증시의 급락,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감에 따른 달러 약세도 금값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금에 대한 수요 증가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 회피(리스크 오프) 경향이 완화하기 전까지는 금 가격의 상단 자체가 어디인지 말하기 어렵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금 투자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은 올해 1분기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값, 1년만에 최고치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 선물 4월물 가격은 11일 장중 5.8%가 오른 온스당 1,263.90달러까지 상승했으며 전날보다 4.5% 오른 1,247.80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이며 상승률로는 2009년 이후 최고치였다.

BMO 케피털 마켓의 원자재 거래부장인 타이 웡은 이날 금값이 거침없이 1,250달러를 돌파한 뒤 몇 분만에 1,260달러로 움직였다"면서 "우버 택시 기사들이 오늘 밤에 금값을 놓고 얘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금값은 올해 들어 18%나 올라 원자재 가운데 가장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금값이 1,259.52달러에 이르면 상승률이 20%에 달해 활황장세의 기준을 충족한다.

이처럼 금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은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리스크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상승세의 배경이다. 세계 최대의 금 생산업체인 캐나다 배릭 골드의 주가는 2014년 9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고 금 상장지수펀드(ETF)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금 ETF에는 7년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자금이 밀려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골드 셰어 ETF의 주가는 올해 들어 13% 가량 상승해 상당수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세계금위원회(WGC)에 따르면 금 ETF들은 지난 1월 54톤의 금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룸버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금 ETF들이 보유한 실물 금 보유량은 10일 현재 1,571.3톤이며 올해 들어서는 7.5% 늘어났다.

금 ETF들은 지난해 133톤을 팔았고 2014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185톤을 팔아치운 바 있다.

WGC 인도 담당부장인 P.R. 소마순다람은 주식 불안, 성장률에 대한 우려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고 중국과 인도의 소비자들이 더 많은 금을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WGC는 4분기에 주가와 위안화 약세에 불안감을 느낀 중국인들의 금 수요가 25% 늘어나기는 했지만 지난해 전체로는 금 수요에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채 시장 매수세 '이상 과열'

미국 국채가격은 안전자산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금리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연 1.642%를 보여 종가 기준으로 2013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장중 한때 1.53%까지 밀렸는데, 이는 장중 기준으로 2012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유럽 국채의 금리도 일제히 떨어졌다.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고 독일 국채 10년물은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저치(0.07%)에 불과 0.12%포인트 범위까지 하락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과 유럽의 국채 시장은 지난 수년간 큰 폭의 변동을 보여왔지만 최근 수십조 달러의 이르는 국채 매수 규모에 투자자들은 놀라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 윌리엄스 캐피털 그룹의 채권거래부장인 데이비드 코어드는 "많은 이들이 채권시장의 상황에 두려움을 품고 있다"고 표현했다.

펜 뮤추얼 애셋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지웨 렌은 "글로벌 채권 시장이 미지의 영역에 들어섰다"고 말하면서 "금융시장의 스트레스가 한 시장에서 또 다른 시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과 일본은행, 미국 연준의 충격 흡수 노력은 점점 더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27일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82%) 내린 4,909.15를 나타내고 있다.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금값, 사상 첫 5000달러 돌파…美 셧다운 공포·지정학 리스크

국제 금값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 시각) ICE 데이터에 따르면, 현물 금 가격은 전장 대비 1.2% 상승한 온스당 5,049.68달러에 거래되었으며, 장중 한때 5,052.02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