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달러 환율, 약세로 돌아선 이유는?...기준 금리 인하한 엔화는 오히려 강세

-

설 연휴가 끝난 후 첫 거래일인 11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세로 출발했다.

연휴 기간 발생했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에 따른 외환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났고, 오히려 대외변수 변동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 나타났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5분 현재 달러당 1,191.9원으로,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5일보다 5.5원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4원 내린 1,192.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설 연휴 기간 서울 외환시장이 휴장한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데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치고 유럽은행 부실 우려까지 부상하면서 시장에 공포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도쿄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1년 3개월 만에 장중 1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다. 북한이 설연휴 기간인 지난 7일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고, 우리 정부는 10일 개성공단을 가동을 전면 중단키로 하는 강경 대응책을 내놨다.

설 연휴 기간에도 거래가 이뤄졌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원/달러 환율(1개월물) 추이를 보면 연휴 초반인 8일(현지시간)에는 장중 1,210원대까지 올랐다가 10일에는 1,190원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늦춰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해 금리 인상 지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런 가운데 북한발 리스크에 대한 외환시장의 첫날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북 미사일 발사에 따른 특이동향은 없었다"며 "연휴 기간 일본 등 주요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이는 유가 하락, 미국 금리 인상 관련 불확실성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북한 리스크가 다양한 대외 요인과 중첩돼 시장 변동성을 증폭시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설 연휴 기간의 미 달러화 약세로 하락세가 예상되지만 중국의 춘절 연휴 이후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데다가 외국인 채권자금의 이탈 움직임이 있어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1.05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26.41원 급등했다.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미국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엔화 가치가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11일 오전 9시57분 현재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2.31엔 내린 달러당 112.66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환율이 113엔 바닥을 깨고 112엔대로 내려선 것은 2014년 10월 31일 112.32엔을 기록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엔화 환율이 내렸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강세를 보인다는 뜻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의 주요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고 유가도 배럴당 27달러 선에 머물면서 안전자산인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상황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선 것이 엔화가치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의 성장을 늦추고 연준의 금리 인상을 늦추게 할 글로벌 위협 요인이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BK 자산관리의 캐시 리엔은 "투자자들이 처음에는 옐런의 발언이 충분히 '비둘기적'이지 않다고 보다가 뉴욕 증시가 마감하고서야 연준이 다음달에 (금리 인상) 방아쇠를 당기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트럼프발 쇼크에 코스피 4,900선대로…코스닥은 1.5%↑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으로 되돌리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27일 하락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11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4포인트(0.82%) 내린 4,909.15를 나타내고 있다.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천스닥' 돌파 코스닥, 7% 급등 마감…시가총액 사상최대

코스닥 지수가 4년여만에 1,000선을 돌파한 가운데 7% 넘게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코스피는 장 초반 '오천피'를 탈환하며 강세를 보인 것이 무색하게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에 밀려 4,940대로 내려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0.48포인트(0.81%) 내린 4,949.59로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