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도 이제 늙어가는가?
매년 50~60%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세를 보여온 애플의 최근 성장세 둔화에 따라 투자자들이 애플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실적 발표(현지시간 26일)에 주목하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선 이미 애플 주식에 대한 평가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격하'되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25일 진단했다.
성장주는 매출이 급성장하는 회사를 가리킨다. 이에 비해 가치주는 예측 가능한 실적, 즉 안정적인 이익배당을 바라볼 수 있는 회사를 일컫는데, 시장의 가치평가는 대체로 성장주보다 낮게 매겨진다.
" 투자자들이 애플에 반했던 것은 아이폰, 아이팟 같은 히트작들로 경이적인 성장을 해왔기 때문인데, 앞으로 5년간 그런 거대한 성장을 이룰 것 같지 않다는 사실 앞에 투자자들의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이라고 몬트리올은행(BMO)의 펀드운영자 어니스토 라모스는 뉴욕타임스에 설명했다.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 변화는 성장주 투자자들이 애플 주식을 내다 팔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가치주 투자자들이 기업의 내재 가치에 비해 값싸다고 생각해 투자하게 될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술 산업 분야의 성장주에서 탈락하는 것은 또 그 회사가 더욱 혁신적인 상품들을 내놓는 경쟁자들을 만남으로써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됨을 뜻하기도 한다.
애플의 위상 변화는 애플에 국한하지 않고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미국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에서 애플 주식을 제외할 경우 지난 7년 중 5년간은 지수가 약 1% 포인트 하락하는 결과가 된다. 지난 2014년의 경우 애플을 포함하면 13.7% 올랐지만, 빼면 12.9%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기술 산업분야만 보면 이러한 '애플 효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S&P500 지수중 기술분야 주식만 따로 떼보면, 지난 2009년의 경우 애플 없이는 62% 상승에서 56% 상승으로 6% 포인트나 상승률이 떨어진다.
성장주로서 애플의 매력이 없어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그리고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 등 4개 회사를 가리키는 '팡(FANG. 앞 글자 모음)'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들 4개사는 지난해 4·4분기중 실적이 23-40%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애플은 3% 성장에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블룸버그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BMO의 라모스는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애플보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아마존은 약 20%의 실적 성장을 통해 주당순이익(EPS)이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이미 최근 수개월간 애플 제품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경제의 둔화에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4.7% 하락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지금까지 3.7% 떨어졌다. 시가 총액 1위 자리를 알파벳에 위협당하게 됐다. 시장분석기관 MKM파트너스의 애널리스트 조너선 크린스키는 "시장 수익률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했다면, 팡 주식을 산 사람들이 더 좋은 성적을 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애플이 애플시계를 내놓고 웨어러블 컴퓨팅에 뛰어드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노력을 가리켜 "애플이 비장의 카드를 숨겨두고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이 새로운 히트작을 내놓거나 아이폰 매출이 다시 급성장세를 보이기 전에는 가치주 쪽으로 편입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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