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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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폭발 테러로 딜레마에 빠진 관광업..치안이냐 외환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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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경찰
인도네시아 경찰
인도네시아 경찰
외국인 유입 늘려? 막어?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에서 14일 오전(현지시간)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과 총격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보도했다.

안톤 차를리안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이날 폭발과 총격으로 경찰관 3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숨졌으며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번에는 인도네시아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IS의 테러 경고가 있었지만, 아직 누구의 소행인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타스 통신은 이날 폭발이 폭탄이 아닌 수류탄에 의한 것이라고 경찰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대통령궁과 유엔 사무실을 비롯해 외국 공관과 고급 호텔 등이 몰린 도심의 번화가다. 이곳에 있는 사리나 쇼핑몰과 교통경찰 초소, 스타벅스 등에서 6차례 이상의 폭발음이 들렸다. 현지 TV ONE 방송은 터키대사관과 파키스탄대사관 근처에서도 3차례의 추가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상황은 참혹하다. 현장에 있는 로이터통신 사진 기자는 "스타벅스 카페 유리창이 깨졌다"며 "길에 시신 3구가 있고, 지붕위에 있는 누군가를 향해 경찰이 총을 쏘고 있다"고 전했다. 인근 은행 보안요원인 트리 세란토는 AP통신에 "3명이 스타벅스에 들어가 자살 폭탄을 터뜨리는 것을 목격했다. 총을 들고 있는 사람도 2명 있었다"며 "총격을 벌이다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한 것을 봤다"고 전했다. 경찰은 최소한 1차례의 폭발이 자살공격과 관련이 있으며, 이날 공격에 최대 14명의 무장대원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파악된 한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으며, 테러가 발생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긴급) 테러 발생, 신변안전 유의 안내문'을 발송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테러 현장 지역 접근 및 외부 출입을 삼가고, 추가 테러 발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 및 야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이슬람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로 인한 테러 공격이 발생해왔다. 지난달에도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슬람국가'(IS) 대원 등 과격 이슬람주의자들의 테러 음모를 적발하고 용의자들을 체포했으며, 혹시 모를 테러 공격에 대비해 경찰과 군 병력 15만 명을 동원해 경계를 대폭 강화한 상태다. 지난 2002년 폭탄테러가 발생해 202명이 사망한 발리에도 9천 명의 경찰력이 배치됐다.'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길리 뜨라왕안 해변.
인도네시아 롬복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길리 뜨라왕안 해변.

잇따른 테러 발생으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주력 산업인 관광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는 무슬림 관광객을 겨냥해 롬복 섬을 할랄(Halal)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었다. '2015 세계 할랄 관광 어워드'에서 롬복 섬이 '최고 할랄 여행지·신혼여행지'로 선정됨에 따라 무슬림 관광객 방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기 때문이다.

아립 야야 인도네시아 관광장관은 지난 13일, 롬복을 찾는 관광객의 80%가 인근에 위치한 발리 섬을 거쳐 들어온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직접 롬복을 방문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와 호주 등지에서 출발하는 직항편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롬복 관광당국은 중동 국가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국 출신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 롬복을 찾는 관광객이 150만 명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할 것으로 낙관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관광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4.01%에 불과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자본이 유출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업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는 1천200만 명이었으며, 이를 위해 관광객 무비자 허용 국가를 현행 45개국에서 90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사회 안정을 위해 오히려 외국인 유입을 막아야 할 정도라, 관광업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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