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부진 - 임우재, 부부 갈등 어떻게 해결해야 했을까?... '갈등관리'가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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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성격 차이' 말하기 전에 부부 갈등 해결하자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상임고문에게 1심 재판부가 이혼을 선고했다. 결혼한 지 17년 만에, 1년 3개월여의 조정과 소송 과정을 거쳐 내려진 판결이다.

두 사람은 1995년에 삼성에 입사한 뒤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하다가 만났다 1999년 8월에 결혼했다. 당시 재벌가의 딸과 평사원의 만남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이 사장은 연세대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복지재단에 평사원으로 입사했고, 임 고문은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 계열사인 에스원의 전산실에 입사했다.

4년간 연애 후 결혼을 결심했지만, 재벌과 평사원의 혼인은 양가 부모의 반대로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두 사람은 양가 부모를 끈질기게 설득했고, 특히 이 사장은 '단식'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마침내 두 사람이 결혼하자 언론들은 임 고문은 '남데렐라(남성판 신데렐라)'로 부르며 대서특필했다.

이혼 사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사장은 '성격차이'라고 언급했다.  임 고문이 삼성가 가족과 잘 융화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 사장의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 부분 부문장이 김병관 동아일보 명예회장의 아들인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과 결혼하면서 가족 모임 등에 나가는 것을 힘들어했다는 말도 나온다. 임 고문은 삼성그룹 3세 부부 중 유일하게 사장 직함을 달지 못했다. 임 고문은 가정을 지키고 싶다며 항소를 신청했지만, 파국에 이르기 전에 부부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싶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연간 이혼 건수는 약 11만5,500건으로, 연간 혼인 건수은 30만 5,500건의 약 38%에 달한다.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47.8%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부부 갈등을 초래하는 문제들은 좀 더 현실적인 것들이다. 단적으로 살펴보면 배우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문제, 자녀 문제, 성적 관계에 대한 문제, 금전 문제, 시가-처가의 관계 문제, 심지어 종교나 취미, 대인관계까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된다.

물론, 모든 갈등이 나쁜 것은 아니다. 사회학자 '크루거(Kreuger)'는 부부 관계와 결혼생활에 대해 연구하며, '어떤 문제에 직면한 것은 그 부부의 결혼생활을 건강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제는 갈등이 통해 상대방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하며, 갈등 해결 기술을 획득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개방적 커뮤니케이션과 갈등 해결 기술을 습득한다면, 오히려 부부산 상호 소통과 이해를 증진시키고 친밀감과 헌신을 촉진하는 순기능을 줄 수 있다.

문제는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했을 때다. 선문대학교 상담산업심리학과 석창훈 교수는 부부 갈등의 원천을 ▲ 욕구와 기대의 차이 ▲ 돈 문제 ▲ 주도권 문제 ▲ 배경의 차이 ▲ 효율적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결여 등 5가지로 설명했다.

욕구와 기대의 차이는 결혼 전이나 신혼 대 상대방에 대한 욕구나 기대가 비현실적으로 높은 데서 생기는 문제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좋은 면만 보면, 이후 현실을 깨달았을 때 좌절을 겪으며 관계가 악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좌절 수준은 욕구와 기대가 높을수록 더욱 커진다.

돈은 가족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인이다. 만약 가족간의 관계가 건강하게 형성되지 않은 '역기능적'가정이라면, 수입은 서로의 능력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배우자의 직업이나 연봉이 기대수준과 격차가 있을 때. 혹은 부부간 소비, 투자 패턴이 다를 때, 이는 심각한 갈등 요소로 발전할 수 있다.

주도권 문제는 한국 가정 특유의 성적 불평등 문제와 연관이 있다. 사회적으론 결혼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단절, 전업주부화, 혹은 남성에게 경제적 책임을 전가하는 문제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고, 부부간 관계에선 시가-처가와의 관계 불평등이 갈등이 요소가 될 수 있으며, 자녀가 태어나면 육아방식과 교욱, 자녀의 성 역할을 두고 견해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 부부가 각자 자라난 가족 생활양식이나 배경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같은 갈등을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없을 경우, 갈등 관계는 고착화되어 버린다. 미국의 심리학자 골든버그는 미국 266개 가족상담소의 상담 결과를 종합한 결과 86.6%가 커뮤니케이션에 심각한 문제를 갖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건강한 부부관계를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 갈등과 스트레스를 가족생활의 정상적인 한 부분으로 지각해야 한다. 인가 관계에서 갈등은 매우 자연스러운 요소 중 하나다. 한 번의 다툼으로 좌절감을 느끼고 서로를 비난하며 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행위는 문제 해결은커녕 상처만을 남긴다.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을 익혀 감정적 충돌을 줄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합의에 이르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가까운 가정상담소를 찾는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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