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김병원 조합장 농협중앙회장 당선.. 위기에 처한 농협 어떻게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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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63)씨가 임기 4년의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고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의원과 농협중앙회장 등 선거인 292명 가운데 289명이 결선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김씨가 163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김병원(63)씨가 임기 4년의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고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의원과 농협중앙회장 등 선거인 292명 가운데 289명이 결선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김씨가 163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김병원(63)씨가 임기 4년의 제5대 민선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고 손을 번쩍 들며 기뻐하고 있다. 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대의원과 농협중앙회장 등 선거인 292명 가운데 289명이 결선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김씨가 163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농촌과 농민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로 머리 속이 온통 꽉 차 있는 분이에요"

전남 나주 남평조합장을 지낸 김병원(63)씨가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민선 농협중앙회장에 뽑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광주·전남 지역사회 인사들은 대부분 환영하며 반겼다.'

김 씨는 남평농협 조합장을 내리 세번이나 연임한 이 지역 출신이다. 광주 인근에 있는 남평농협은 2006년 다도농협을 흡수 합병했다. 현재 임직원은 100명, 농가수는 2천683가구에 조합원수 2천894명의 농촌형 농협이다. 1978년 농협에 입사한 김씨는 남평농협에서 말단 직원에서부터 전무를 거쳐 1999년부터 13년간 조합장을 3차례 지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김씨는 이같은 이력뿐만이 아니라 조합장 재임시 이뤄놓은 각종 사업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다. 친환경농업이 아직 일반화되지 않았을 때 친환경 쌀 생산 시스템을 만들어 농가 소득증대와 안정적인 농협경영을 이뤘으며, 일찌감치 지역사회·소비자와 함께 하는 친환경농산물 택배사업을 시작해 농가에는 판로를 만들어주고 소비자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공급했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나주시 관내 생산 농산물을 우선 공급했으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농산물만 공급해 절임배추와 친환경패키지 택배는 수도권 소비자가 70%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남평농협의 '9988봉사대'도 김씨가 구축한 고령 농업인 복지증진사업으로 유명하다. 조합원들이 '99세까지 88(팔팔)하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령농가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과 목욕봉사·말 벗 돼주기 등을 실시했으며, 또 지자체와 협력해 다도지역 산촌종합개발프로젝트도 예산은 지자체에서 지원을 받고 사업은 농협에서 추진해 성과를 거뒀다. 2007년에는 나주특산쌀인 '왕건이탐낸쌀'이 전국12대 브랜드에 3년 연속 선정돼 일반 쌀보다 20%가량 높은 가격에 판매되기도 했다.

김 조합장은 이같은 다양한 사업으로 농협과 농민,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은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 농협중앙회로부터 총화상을 받기도 했다. 총화상은 전국 농협을 대상으로 조합원실익사업 및 소득증대, 직원간 화합, 고객서비스 등을 평가해 주어지는 농협 최고의 상이다.

김씨는 조합장 재임시절인 2007년과 2011년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잇따라 출마한 경험도 있다. 2007년 선거 때는 1차 투표에서 1위를 했으나 결선에서 최원병 현 회장에 패했지만 이후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농협, 새로운 수장과 함께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러나 현재, 경기침체 속에서 농협중앙회의 여건과 미래는 밝지 않다. 구체적으로 농협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011년 7천788억원에서 2014년 5천227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 기준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을 보면 농협은행은 14.02%로 국민은행 15.97%, 신한은행 15.43%, 우리은행 14.25%보다 낮다. 자기자본대비 당기순이익률도 2014년 1.7%로 국민은행 4.51%, 신한은행 7.5%, 하나은행 8.12%와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다. 또 농협은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 STX조선에 8천억원 넘게 대출해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도 저조하다. 2014년 국내채권펀드의 평균수익률이 4.69%인 반면 농협 상호금융 특별회계의 운용수익률은 3.69%로 낮다. 자금 운용이나 리스크 관리에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여기에 농협중앙회의 차입금도 문제로 지적된다.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을 위한 부족자본금 12조원 가운데 현물출자를 제외한 4조5천억원이며 내년 2월부터 원금과 이자를 상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준비도 허술하다. 또한 농협 공제 수수료와 카드수수료가 갈수록 줄어드는 점도 농협중앙회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경제사업은 2011년 17조1473억원에서 2014년 18조9672억원으로 11% 성장했으며, 이 기간 당기 순이익이 758억원 적자에서 763억원 흑자로 전환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경제사업 성장은 차입금 증가를 불러 이자갚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중국 농수산물 수입 급증해 발생하는 농수산업 피해도 간과할 수 없다. 외경제정책연구원 등 6개 연구기관이 발표한 FTA 영향평가 결과를 보면 한중 FTA 발효 후 20년간 농림업과 수산업은 각각 연평균 생산이 77억원, 104억원 감소할 전망이다. 20년간 예상되는 농림·수산분야 피해액은 농림업 1천540억원, 수산업 2천80억원 등 총 3천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김 조합장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완료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농협금융을 지주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내년 2월까지 농협경제도 지주회사로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농업계에서는 농협중앙회가 농업 전략을 마련하고 실행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에서는 일본농협(JA)이 3년마다 중앙회전국대회를 열어 농정발전계획을 공유한다.  아울러 농협중앙회가 회원조합과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을 강화하라는 요구도 있다.

 이형권 농업경영인조합장협의회장은 "중앙회와 지주회사가 산지유통이나 도매유통을 하면서 회원조합과 경합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중앙회는 컨트롤타워 역할과 함께 지역조합과 품목조합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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