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GM, 무인주행 시장에 묵직한 한 발을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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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주행 공유 경제 =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판도

차들이 분홍 콧수염을 달고 다닌다. 저게 뭘까? 얼핏 웨딩카 같기도 하지만, 이벤트 차량이라고 보기엔 외양이 너무나 단순하고 깔끔하다. 콧수염만 없다면 비즈니스용 차량으로 써도 무방할 정도다. 이 차들을 관리하는 회사는 '리프트(Lyft)'이며, 정체는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다.

리프트는 2012년 창업해 우버의 대표적인 경쟁업체로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량 공유 서비스다. 인기 비결은 앞쪽 번호판에 붙인 분홍색 콧수염으로, 사용자에게 친밀감을 주는 동시에 브랜드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사용방법은 우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용자가 차량이 필요할 때 모바일앱을 통해 요청을 하면, 근처에 있는 리프트 운전사가 응답을 하는 방식이다. 다만 간단한 절차만 거치면 누구든지 리프트 운전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볼 수 있다.

리프트는 2014년 여름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프트 '라인'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여러 사람이 유사한 목적지로 이동을 할 경우, 같이 탑승하여 개인이 부담하는 교통비를 줄이도록 하는 서비스다. 여러 사람이 비슷한 경로로 갈 경우 혼자 타는 요금보다 최대 60%까지 절감이 되었고, 소비자들은 리프트의 아이디어에 열렬히 호응했다. 이처럼 리프트는 사업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3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으로부터 약 5.963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했고, 이외에도 억만장자인 알 왈리드 빈 탈라 왕자의 킹덤 홀딩, 중국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엔 중국의 디디콰이디, 인도의 올라, 동남아시아의 그랍 택시 등과 연합해 우버에 대항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주목해야 할 점을 미국 완성차 업계 1위 기업인 제네럴모터스(GM)에 약 6,000억 원의 출자를 하기로 결정한 점이다. 이 결정은 단순한 비용 투자개념이 아닌, GM과 리프트 간의 견고한 파트너십 구축에 의미가 있다고 해석해야 한다. 리프트는 자신이 소유한 차가 없어도 운전을 하면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운전자에게 GM으로부터 공급받은 차를 빌려줄 수 있게 된다. 대신 GM은 리프트 이사회에 이사를 파견하며, 리프트 내부 API를 사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양사의 제휴에 업계가 관심을 나타내는 부분은 무인 주행에 대한 공동 개발이다. GM과 리프트는 자율주행 무인 콜택시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하는데 합의했다. GM은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무인 주행 기술을 리프트에 공유하고 함께 사업을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했으며, 무인 주행 기술을 리프트에게 공유하고 함께 사업을 만들어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리프트는 GM이란 든든한 파트너를 얻은 덕에 자동 주행 차량 네트워크를 구축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무인 주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배경은 클라우드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 발전과, 다양한 API를 통해 외적 환경의 맥락을 분석할 수 있게 된 데 있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애플과 구글 등과 같은 IT기업도 무인 주행 개발 경쟁에 빠르게 뛰어들었다. 맥킨지앤컴퍼니의 보고서에 의하면 무인 주행이 광범위하게 채택될 경우, 교통사고의 90%가 감소하게 되며, 최종적으론 개인이 더 이상 자동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게 된다.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 입장에선 공유 서비스와 무인 주행 기술 발전은 매출 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매출 감소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에 자동차 업체 대부분은 차량 공유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B2B 판매와 같은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주도적으로 무인 주행에 대한 연구를 하거나 공유 서비스 업체와 제휴를 하는 자동차 기업이 증가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독자적 공유 서비스를 운영하기도 한다.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 '지프카'와 제휴해 학생들에게 차량을 공급하는 포드 자동차가 대표적이 예이며, 중국 광저우자동차 그룹도 우버에 대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 고급 승용차 제조업체인 메르세데스-벤트도 모기업인 다임러 그룹의 '카투고(Car2go)'서비스를 직접 운영해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했다. 국내에선 현대자동차가 국내 업체인 그린카와 제휴해 한 달 간 시승 프로그램을 진행한 적 있다.

앞으로도 차량 공유 서비스와 기업의 무인 주행에 기술의 결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법적 제약 조건으로 인한 한계가 있어, 제한적 장소에서만 가능한 일이지만, GM와 리프트의 만남에서 볼 수 있듯, IT와 자동차의 결합은 시장을 새로운 '대세'로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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