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용평가 AAA 등급인 중국 채권 믿어도 되나고요?... 투자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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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우수 보증하는 AAA등급, 알고 보니 '마데' 등급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는 아직도 믿을 수 없는, 싸구려 제품의 대명사로 통한다. 중국에서 만든 모든 물건이 폭발할 수 있다며 멀쩡한 겉모습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인터넷 유머도 간간이 볼 수 있다. 온라인을 통해 핸드폰, 의자, 계란, 두부 등 품목을 가리지 않는 중국 제품 폭발사고가 전해진 탓이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제 실물이 없는 금융상품마저 지나친 고평가를 받아 폭발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체권시장에도 중국산은 악명높다. AAA급 이상 가는 겉보기 멀쩡한 상등급 중국 채권을 찾는 건 매우 쉽다. 중국의 경우 우량기업뿐 아니라 국유기업, 국영은행은 물론, 채무가 과다한 지방정부까지 모두 동일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내 위안화 발행 채권은 97% 이상이 AAA에서 AA등급이다. 미국 내 달러화 발행 채권 중 1.4%만이 AA등급 이상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중국의 후진적 신용평가 시장구조와 독특한 관행으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다. 두 곳 이상의 신용평가사로부터 평가를 받아야 하는 해외와는 달리 중국에선 한 곳에서만 신용등급을 받아도 채권 발행이 가능하며, 중국 신용평가사들은 채권 발행사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다. 블룸버그에 의하면 신용 평가 수준 역시 수수료를 받기 위한 경쟁이 극심해 미국 신용평가사에 비해 수준이 낮다고 한다.  

더 어처구니없는 건 신용등급 평가에 기업규모나 정부와의 관계를 반영하는 경향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중국 기업은 명칭체계가 독측해 이름만으로도 기업 규모와 신용등급을 가늠할 수 있는데, 가령 명칭은 행정지역명(성, 시, 자치구, 현) 상호 업종 기업 형태로 구성되며, 기업형태는 다시 집단공사, 고분유한공사, 유한책임 공사, 경제유한공사 등으로 구분된다. 집단공사는 그룹 회사를 의미하며, 고분 유한공사는 자본금이 500만 위안 이상, 유한 책임공사는 최소자본금이 50만~10만 위안 규모임을 의미한다.

또한 회사명에 포함된 중국(中國), 중화(中華), 국제(國祭)라는 글자는 중국 국무원이나 관련 기관의 허가를 받았거나 중국을 대표할 수 있는, 전국 규모 대형 수출입기업 혹은 대형 기업집단이란 의미로 통한다. 신용등급 평가가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해외신용평가사가 중국 기업에 부여한 신용등급은 중국 신용평가사가 부여한 등급과 차이가 크다. 가령 헝다부동산그룹은 중국 내에선 최고등급인 AAA로 평가받지만, 해외에선 정크 등급인 B 에 그친다. 해외 투자자 역시 중국 내 발행 채권에 투자할 시 중국 신용평가사가 붙인 신용등급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하지만 초보 투자자일 경우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올해 3월 은행 예금 5,000만 원을 찾아 중국 본토 채권 펀드에 투자한 은퇴자 김 모 씨는 채 한 달도 안돼 증국 증시가 폭락하며 순식간에 원금을 날렸다. 이 펀드를 추천한 중개사가 채권 신용등급이 AAA로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해 믿고 맡겼지만, 알고 보니 중국 신용평가사에서 붙인 '마데' 등급이었다.

만약 중국 채권 투자를 고려한다면, 이 같은 피해사례를 피하기 위해 해외 신용평가사가 매친 채권과 펀드 신뢰등급을 확인하는 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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