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신흥국 부채 중국에 종속돼 있다.. 외환보유량 늘려도 해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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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설치된 각국 화폐 모습
명동에 설치된 각국 화폐 모습
명동에 설치된 각국 화폐 모습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현지 기업의 달러화 부채 상환이 부담이 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양적완화에 따른 자금이 신흥국으로 몰려들면서 이들의 달러화 부채는 약 3조3천억달러로 확대돼 10년전의 3배 이상으로 부풀어오른 상태다.

국제결제은행(BIS)의 추산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각국 기업이 안고 있는 달러화 부채는 2014년 9월말 현재 9조2천억 달러이며 이 가운데 36%를 신흥국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는 그 비율이 30%를 밑돌고 있었다.

많은 신흥국은 1990년대 후반 아시아 외환 위기를 겪은 이후 외환보유액을 쌓아왔다. 이처럼 정부 부문의 위기 대응력이 높아졌지만 민간 부채가 위험 요인이 되고 있다.

신흥국 기업이 안고 있는 3조3천억 달러의 부채 가운데 1조1천억 달러는 중국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 브라질 기업들이 3천억 달러 이상, 인도 기업들이 1천 250억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다.

주로 미국의 뮤추얼 펀드와 헤지펀드, 연금들이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의 공급을 담당해왔다. 문제는 미국 연준(FED)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리라는 전망과 중국의 위안화 평가 절하를 계기로 이들 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 통화인 링깃은 아시아 외환 위기 직후 수준까지 하락했고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브라질 등의 통화도 달러에 대해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현지 기업의 입장에서는 자국 통화로 평가한 채무 상환 부담이 증가해 실적 악화 및 신용도 저하로 이어져 앞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일부 신흥국 기업들은 달러화 부채를 현지 통화로 전환하는 등 대응책을 서두르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타이 항공은 2분기에 달러화 부채의 부담이 커지면서 36억 7천900만 바트(약 1천220억원)의 환차손을 기록했고 필리핀 대기업 미구엘도 상반기에 11억 페소(약 280억원)의 환차손을 봤다. 인도네시아의 통신회사인 XL액시아타는 달러화 부채의 일부를 루피아화로 차환하겠다는 방침을 밝쳤다.

아시아 주요 기업의 신용도 리스크를 반영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프리미엄은 8월 하순 세계적인 주가 하락을 계기로 급등했다. 기업의 파산에 대비한 보험금에 해당하는 CDS프리미엄은 8월말 현재 1개월 전에 비해 20% 가까이 뛰어오른 상태다.

신용도 하락은 신흥국 기업의 자금 조달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말레이시아 저가 항공사 에어 아시아는 9월 말까지 인도네시아의 자본 규제를 수용하기 위해 1억5천만 달러를 마련해야 하지만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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