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李 "정부와 여당을 콩가루 집안으로 만들것이냐?"

새누리 원내대표 경선…유승민·이주영 막판 지지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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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차기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을 뽑기 위해 2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유승민·원유철, 이주영·홍문종 커플은 박근혜 대통령 집권 3년차를 맞은 당·청 관계를 고리로 자신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기호 1번을 배정받은 유승민 의원은 29%로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를 거론하면서 "국민이 옐로카드를 꺼냈다. 레드카드를 꺼내기 전에 우리부터 반성하고 변해야 한다"고 혁신과 변화를 앞세웠다.

다 만, 자신이 비박(비 박근혜)계로 분류되면서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당·청 관계가 한층 긴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듯 "대통령께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박 대통령을 향한 변함 없는 '마음'을 강조하는 것도 빼놓지 않았다.

기호 2번인 이주영 의원은 유 의원을 겨냥해 "변화와 혁신이라면 저 이주영이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주도하고 실천해왔다"며 "그러나 변화를 한다면서, 혁신을 한다면서 대통령을 밀쳐내는 건 위기 극복의 옳은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청 갈등을 두고 "오히려 위기를 키워 당·청이 함께 벼랑 끝으로 가서 같이 망할 뿐"이라며 "당·청 긴장관계, 당 우위, 쓴소리, 용감한 개혁 모두 말은 멋지고 표 받기에 좋은 소리일지 몰라도 지나치면 언론은 바로 '갈등, 분열, 콩가루집안'이라 할 게 뻔하다"고 우려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에 따른 향후 당·청 관계에 대해 두 후보 진영은 대통령·청와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유 의원은 "왜 잘못됐는지에 대해 솔직하게 그대로 (박 대통령에) 얘기하겠다"며 "대통령 비서실장님, 수석님들, 장관님들과 매일 통화하고 매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께 바로바로 전달할 수 있어야 된다. 매일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만나서 그런 국민들의 민심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장은 이번 경선이 당내 친박(친 박근혜)·비박계 역학 구도는 물론 향후 당·청 관계 등에서 갖는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는 점을 반영하듯 의원과 취재진 등 수백명으로 가득 찼다.

예상보다 경선 일정이 앞당겨져 선거 운동 기간이 짧은 탓에 두 후보 진영은 선거 당일 새벽잠을 설쳐가면서 의원들이 모이는 장소를 찾아가 한 표를 호소했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 열린 당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소리' 모임 장소에 이어 교문위 당정 협의 회의장까지 찾아가 의원들과 한 명씩 악수를 나누면서 지지를 부탁했다.

이 의원도 이날 아침소리 모임에서 소장파 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 진영은 의총장 앞에 나란히 서 입장하는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펼쳤다.

한편, 김무성 대표는 의총 인사말에서 "저는 철저히 중립"이라며 "저하고 이완구 전 대표는 투표하지 않는 게 도리인 것 같아 투표를 안 하겠다"고 공언했다.

당 원내대표에서 신분이 바뀐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는 의총장에 일찌감치 도착,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고개를 숙이면서 오는 9~10일 열리는 청문회 때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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