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위조지폐, 온라인카페에서 너무나 쉽게 만들어 "충격"

인터넷 카페 통해 위조지폐 1억원어치 만든 일당 덜미

 
전주 완산경찰서는 22일 5만원권 1억원어치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정모씨와 허모씨 등 조폭 낀 위조범 일당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A4용지 앞뒷면에 5만원권 지폐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전주 완산경찰서는 22일 5만원권 1억원어치를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정모씨와 허모씨 등 조폭 낀 위조범 일당 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컬러복합기를 이용해 A4용지 앞뒷면에 5만원권 지폐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 왼쪽이 진짜 5만원권 지폐고 오른쪽은 위조지폐다. 2015.1.22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5만원권 위조지폐 1억원어치를 만들어 이를 담보로 금은방에서 3천만원을 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위조지폐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문서위조 카페에서 만든 것이었다.

전주의 한 폭력조직 조직원 허모(34)씨는 채무자 정모 (48)씨로부터 "위조지폐 1억원어치를 만들어오면 빛 2천500만원을 갚고 제작비용으로 250만원까지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에 평소 문서위조 사이트를 잘 알고있던 박모 (34) 씨에게 이 같은 사정을 설명하고 함께 위조지폐를 만들기로 했다.

이들은 유명 포털사이트의 문서위조 카페에 가입 후 위조지폐 제작을 의뢰했다. 이 카페는 대출관련 서류를 전문적으로 위조하는 곳으로 이름만 검색하면 누구나 쉽게 접속할 수 있으며, 두 차례만 카페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회원등급이 정회원으로 승급되어 문서위조를 의뢰할 수 있다. 용이한 접근성 때문인지 회원 수가 2천명에 달했다. 

이 카페의 메인 화면에는 '모든 서류는 믿을 수 있는 업체를 신중히 선택해 의뢰하셔야 합니다', '단 한 글자의 실수 없이 꼼꼼히 체크하고 보내드립니다', '급여 내역 및 잔액확인 통장 원본, 사본, 거래내역, 납입증명 대출관련 각종 서류 필요하신 분 상담받습니다'는 등의 '친절한' 안내글이 게시돼 있기도 했다.

허씨랑 박씨는 지난 7일 문서위조 전문가 심모(40)씨에게 의로조건을 전했고, 엿새만에 고속버스 수화물 배달 서비스를 통해 위조지폐 1억원을 손에 넣었다. 완벽한 위조지폐는 아니었지만 컬러프린트로 인쇄한 것보단 정교한 모양이었다.

정씨는 이 위조지폐를 서류가방에 담아 평소 거래하던 금은방에 전했고 "사정이 있어 이 돈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1억원이 들어 있으니 이것을 담보로 잡고 3천만원만 빌려달라. 사흘 안에 돌아오지 않으면 이 돈을 가져도 좋다" 말했다. 금은방 주인 A씨(73)는 고령인 탓에 위조지폐를 구분하지 못하고 3천만원을 내어줬다.

하지만 A씨는 다음날 현금을 맡기고 돈을 빌려간 점이 의심스러워 돈을 다시 확인했다. 자세히 돈을 살핀 A씨는 위조지폐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돈을 맡긴 정씨를 붙잡아 위조지폐를 만든 경위를 조사한 후 문서위조 전문가인 심씨까지 4명을 모두 검거했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22일 위조지폐를 사용한 정씨를 구속하고, 위조지폐를 제작한 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심씨의 사무실에선 문서 위조를 의뢰한 사람들의 연락처와 입금내역까지 적힌 장부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위조지폐를 비롯해 은행 대출 관련 문서위조와 판매가 인터넷상에서 쉽게 이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압수품 등을 분석해 문서위조 관련자들을 검거하고 이와 유사한 사례에 대해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