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동부그룹 대기업에서 제외될 가능성 높다

종합금융사로 제 2도약하려는 시도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김진규 기자

 

[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동부그룹이 비금융 계열사 매각 등으로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졌다.

동부그룹은 국내 재계순위 18위의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올해 동부건설과 동부제철 등 주요 비금융 계열사의 70%가 떨어져 나갔으며 김준기 회장 일가는 1조원 규모의 보유 상장 주식 상당수가 담보로 잡혀있고, 동부인베스트먼트(DBI)지원 등으로 밑 빠진 독에 물을 붓고 있는 등 어려운 상황이 겹쳐있다. 동부화재를 중심으로 종합금융사로 구조조정을 해 종합금융사로 변신할 계획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금융계열사마저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는 동부그룹이 올해 사실상 대기업에서 제외돼 40~5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것이라는 전망을 보였다. 공정거래 위원회는 매년 자산 5조원 이상인 그룹 (공기업 제외)을 대기업 집단으로 선정했다. 작년 동부그룹의 공정 자산은 17조 1천100억 원이었다. 하지만 비금융 계열사가 떨어져 나가며 3조 4천억원 수준인 금융 부문만 남았고, 여기에 동부대우전자, 동부팜한농 등 계열사의 자산을 합쳐도 5조원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제철과 동부건설 두 회사가 보유한 자회사의 자산까지 모두 잃었다"며"비금융 계열사의 60∼70%가 무너져 주력사업인 건설·물류, 철강, 금융 등 3대 부문에서 금융만 남았다"고 말했다.

동부그룹은 지난 1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2013년 11월에 2조 7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발표한 후 시장에 내놓은 매각 자산을 상당수 처분하거나 매각 협상을 진행했다. 동부건설은 작년 말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해 추후 매각 절차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의 모태 기업이지만 회사채와 차입금을 상환하며 버텨도 운영자금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력 계열사던 동부제철은 채권단과 자율협약 체제도 들어가 경영정상화 이행계획 약정을 체결한 상태이며 동부발전당진은 작년에 SK가스로, 동부특수강은 현대제철 등 현대차그룹 3개사 컨소시엄에 각각 넘어갔다. 동부CNI도 IT 부문을 900억원에 매각했고, 전자재료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다. 동부하이텍과 동부로봇 역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동부메탈은 2016년까지 매각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동부그룹은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회사를 재편하려 하고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 19일 동부캐피탈의 지분 49.98%에 대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었다. 동부화재는 금융계열사 동부생명의 지분 99.84%, 동부증권 지분 19.92%, 동부캐피탈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또 동부증권이 동부자산운용의 지분 55.33%, 동부저축은행의 지분 49.98%를 갖고 있다. 따라서 동부화재가 동부제철이 내놓은 동부캐피털 지분 49.98%를 취득하면 금융지주사로 변신할 수도 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채권단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일가소유의 동부화재 지분을 내놓지 않는 것도 금융지주사로 개편한 뒤 회사의 경영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로의 제2 도약이 쉬워 보이지만은 않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당장 오너 일가의 금융계열사 지배력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만, 경제가 불안할 때 가장 먼저 충격을 받는 부분이 금융 쪽임을 염두해야 한다", "돈을 빌려 지분을 유지한다고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화재는 오너 일가 보유 지분 상당수가 금융권 담보로 잡혀 주가가 내려가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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