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산층∙서민의 골드바 투자 인기

안전자산적 성격에 투자자들이 유입… 단기 차익 노리고 투자하면 완돼

박인원 기자

 

[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중산층∙서민의 골드바 투자가 인기를 얻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금거래소의 골드바 판매량은 2013년 704kg에서 지난해 1천383kg으로 1년 새 두 배 가까이 뛰어올랐다. 지난해 12월 한 달 판매량만 해도 381kg에 달했으며 이달 판매량도 200kg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해 판매량은 2천Kg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량이 많은 골드바의 중량에도 변화가 있었다. 지난해 가을까진 시가 5천만 원 상당인 1kg골드바가 주류였으나, 최근 수개월 동안 37.5g, 10g 등 소액 골드바의 판매가 급증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소액 골드바는 각각 200만 원, 50만 원 가량으로 중산층이나 서민들도 투자할 만한 금액이다.

은행권에서의 골드바 판매 추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부터 골드바를 판매한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달 1kg 판매 비중은 7.5%에 그쳤지만, 100g은 43.5%, 10g은 49% 을 차지했다. 국민은행의 100g 이하 골드바 역시 94%, 하나은행은 80% 등으로 골드바 판매 비중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홈쇼핑에서도 소액 골드바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골드바 판매를 시작한 CJ 오쇼핑은 1시간 방송에 주문이 10억 원 넘게 들어와 CJ 측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슷한 시기 골드바판매를 시작한 GS샵도 판매가 예상을 뛰어넘기는 마찬가지였다.

CJ오쇼핑 관계자는 "1㎏ 골드바보다는 100g짜리가 훨씬 많이 팔리고 있다"며 "순금을 쥬얼리 형태보다 골드바로 소유하겠다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의 월간 금 거래량도 작년 3월 24㎏에서 6월 65㎏, 9월 82㎏, 11월 188㎏으로 급증하더니 12월에는 200㎏을 넘어 203㎏에 달했다.

지난달 매수자별 비중을 보면 실물사업자의 비중은 7%에 그친 반면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92%에 달했다. KRX 금시장을 활용하면 증권사를 통해 주식처럼 금을 사고팔 수 있다.

골드바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세계 경제의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예금금리가 연 2%대로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데다, 주식과 부동산 가격도 수년째 오르지 않아 장기투자물의 성격을 가진 금이 투자의 대상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생각되긴 하지만 장기투자물의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려 투자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 비록 최근 2년 동안 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2004년 말엔 온스당 435달러던 국제 금 가격이 이달 19일엔 1천273달러로 10년 새 3배나 올랐기 때문에 장기 투자 시엔 괜찮은 상품이다. 코스피 지수가 같은 기간 동안 2배, 원유가격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에 비하면 괜찮은 수익률이다.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의 이관석 팀장은 "금은 투자자산의 다변화 차원에서 자산의 10% 이내에서 분할 매수하는 것이 효과적인 투자 전략일 것"이라며 "시세 변동에 연연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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