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현대기아차 잇단 악재…시총 3위로 하락

김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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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최근 들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3일 현대·기아차는 미국 내에서의 ‘연비과장' 논란과 관련해 1억 달러(한화 1073억6천만 원)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환경청(EPA)과 합의했다.

또 온실가스 규제 차원에서 적립한 온실가스크레디트 중에서 2억 달러 어치에 해당하는 475만점을 미국 환경청과 법무부에 의해 삭감당했다.

이러한 벌금은 연비 과대 표시 관련 벌금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여기에는 싼타페, 벨로스터, 엑센트,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가 포함돼 있으며 기아차는 리오와 쏘울의 연비가 과대 표시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 환경청과의 이번 합의로, 미국 내에서 연비 논란과 관련한 행정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연비 과장 논란은 국내에서도 불거졌다.

현대차는 올해 8월 싼타페에 대해 연비 과장 논란이 일자 자발적 보상에 나서기로 결정하고, 해당 차종 약 14만대의 소유주에 대해 40만원씩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싼타페 연비 보상에 소요되는 금액은 약 56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대·기아차의 또다른 악재는 이달 7일 예정된 통상임금 관련 1심 선고다.

현대차 노조원 23명은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법에 현대차 사측을 상대로 상여금과 휴가비 등 6개 항목을 통상임금에 포함시키고 소급분을 지급하라는 대표 소송을 냈다.

현대차측은 근로자들에게 2개월에 한 번씩 정기상여금을 주되 이 기간에 근무일이 15일 미만이면 주지 않고 있어 상여금의 '고정성'이 결여돼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이 노조의 손을 들어줄 경우 현대차 5조원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추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는 첫해에만 13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들어 원화강세 등의 여파로 가뜩이나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비 18.0% 감소한 1조6487억원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는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15분기 만에 최저치다.

해외 생산 비중이 44%에 불과해 환율 변동에 더 취약한 기아자동차는 영업이익이 18.6%나 감소, 2년 만에 최저치인 5666억원으로 떨어졌다.

앞으로의 대외 환경도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이지 않다.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이 전세계 시장에서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정책으로 엔화 약세는 더욱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는 주식시장에도 반영돼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최근 한달반 사이 6조원 이상 증발해 SK하이닉스에 2위 자리를 내줬다.

4일 오전 9시 현대차 시가총액은 34조8037억원으로 SK하이닉스(34조9441억원)보다 약간 아래로 내려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통상임금 등의 잇단 악재를 극복하려면 원가절감 등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들을 압박할 경우 전체 자동차 산업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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