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日 양적완화에 韓 외환시장 ‘쇼크'

이미지
원·달러 환율이 일본 중앙은행의 '깜짝' 추가 양적완화 결정에 급등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3.0원 오른 달러당 1,068.5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큰 폭으로 오른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를 단행한 지난 2월 3일(달러당 14.1원 상승)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월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물량이 집중돼 전날 종가보다 2.4원 하락한 달러당 1,053.1원으로 출발했다.

이후 글로벌 달러화 강세 흐름을 반영해 1,050원대 중후반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소식이 날아들자 수직 상승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중 자금 공급량을 지금보다 10조∼20조엔 늘리기로 했다. 1년간 사들이는 자산이 현재의 약 60∼70조엔에서 80조엔까지 확대하는 결정은 시장이 예상을 넘어선 수준이다.

이 발표 이후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1.25엔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1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엔 급등과 함께 달러화는 원화를 비롯해 호주 달러 등 아시아국가 통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엔저가 가속화하면 국내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수출주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우려도 원화 가치 하락의 요인이 됐다.

이에 앞서 지난 30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달러당 8.2원이나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입장을 드러낸 것이 원·달러 환율 급등 이유였다. 이틀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1.2원이나 뛰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다음 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70원대로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후 4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종가보다 5.04원 하락한 961.24원이다. 원·엔 재정환율은 한때 100엔당 950원대로 떨어져 지난달 26일(958.73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아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83% 폭등한 16,413.76에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시황판을 바라보는 일본 시민의 모습 (AP=연합뉴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글로벌 증시는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 증시가 초강세였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4.83% 폭등한 16,413.76에 마감했다. 이는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토픽스 지수도 4.28% 올랐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28% 오른 1,964.43으로 마감했고,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0.98% 상승한 8,974.76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채권 금리는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반응해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금리가 모두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코스피 5,200 진입

국내 증시의 대장주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역대급' 실적을 발표하며 코스피 지수를 사상 처음으로 5,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미 연준의 금리 동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와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맞물리며 한국 증시의 새로운 고점이 열리는 모습이다.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환율, 美 재무 '엔 개입 부인'에 1,428.0원으로 반등

원/달러 환율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미 외환 당국의 엔화 개입 부인 발언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美 트럼프 발언에 코스피, 5,100 첫 돌파…삼전 '16만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화 발언 영향 등으로 한국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28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5,100선을 넘어섰고, 삼성전자는 ‘16만전자’를 달성하며 국내 증시의 상징적 전환점을 알렸다.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 사상 첫 5000선 돌파…코스닥도 1000선 마감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종가 기준 사상 처음 5,000선을 넘어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급등한 5,084.8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4천204조원을 기록, 4,000포인트 돌파 당시(3천326조원)보다 무려 850조원 이상 증가했다.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금융진단] ] 관세 충격 속 코스닥 급등…차익실현·밸류 부담

트럼프발 관세 쇼크에 자동차주가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을 등에 업고 7%대 폭등하며 '천스닥'을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의 단기 과열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고하는 한편, 실적 시즌을 맞아 시장의 무게중심이 다시 대형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