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상수지 사상최대 흑자에 '내수침체형 흑자' 논란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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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79억2천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2012년 3월 이후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이처럼, 대외거래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지만 수입은 감소하는 '내수침체형 흑자' 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의 원인이 내수 침체와 수입 감소 영향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 구조의 변화' 보고서에서 "최근 경상수지는 수출이 증가하나 수입은 감소하는 내수침체형 흑자"라며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불황형 흑자'까지는 아니지만 경상수지 흑자의 근본 원인이 내수 침체라는 시각을 유지한 것이다.

그러나 한은은 최근 수입 물량이 증가세라며 불황형 흑자가 아니라는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정영택 한은 경제통계국장 29일 불황형 흑자 지적에 대해 수입 물량 증가세 등을 설명하면서 "불황의 모습에서 나타나는 경상흑자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 국장은 이와 관련, "경상수지 흑자의 가장 큰 이유는 수출 호조"라며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국내 제품의 비가격 경쟁력이 상당히 높아진 게 요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9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한 결과, 올해 세월호 침몰사고에 따른 내수 침체의 여파로 6월 94.5로 떨어져 7월 94.0, 8월 전망치는 91.6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전경련은 경기전망이 어둡게 나온 이유로 경제성장률 둔화, 내수경기 부진 및 소비심리 위축,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 부진 등을 꼽고 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원자재가의 안정으로 수입이 덜 된 측면도 있지만 소비나 투자 등 내수 위축이 일정 부분 경상흑자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불황형 흑자'론에 동의하고 있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최근 경상수지 흑자를 긍정적으로만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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