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새 경제팀 출범…한국 증시 '배당 꼴찌'서 벗어날까>

증권가, 사내 유보금 과세 정책에 주목…"배당 확대 당위성 존재"

최경환 신임 경제부총리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새 경제팀이 기업 배당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가는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며 벌써 유망 투자 종목을 골라내느라 분주한 모양새다.

지루한 박스권 증시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될 수 있고, 고질적인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기업 소득이 가계로 흐를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사내 유보금 활용을 유도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다.

구체적으로 과도한 사내유보금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과세뿐 아니라 사내 유보금으로 투자해 얻은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영업이익과 분리해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 사내 유보금을 임금·배당 등으로 돌려줄 때는 세제 혜택을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이 특히 관심을 두는 부분은 배당 증대 가능성이다.

전 세계 꼴찌 수준인 한국 배당수익률 때문에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배당 확대 압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현금을 쌓아둔 기업 입장에서는 상여금 지급이나 배당 증대 또는 투자 재개 사이의 갈림길에 섰다"며 "결론이 무엇이든 주식시장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지만, 낮은 한국의 배당 성향을 고려한다면 향후 배당 확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1%대로 주변국인 대만(3%), 인도(1.5%), 인도네시아(2.6%), 중국(3.5%), 일본(1.9%) 등과 비교했을 때 많이 낮다"며 "반면 한국 기업의 사내유보율은 세계 1위 수준인 87.3%로 과세를 통한 배당 확대의 당위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당 확대가 실제 이뤄지면 한국 시장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장기 투자 문화 정착,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을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사내 유보금 과세가 배당성향 증가로 이어지면 자본 감소와 자기자본이익률(ROE) 확대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며 "ROE 상승 시 기초여건(펀더멘털)을 강조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국내 투자자에게는 주식 장기 투자의 유인 동기가 될 것이며, 한국시장이 세계 주요국 대비 할인돼 거래되는 현상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단기적으로는 내부 유보율이 높은 기업 중 배당 증가 가능성이 큰 기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며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증시 할인 해소와 장기투자 문화 정착 등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 배당 증가가 예상되는 종목을 골라내려는 증권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김정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사내 유보율이 높은 기업 중 향후 배당정책 확대시 ROE가 개선될 여지가 높고. 외국인 보유 비중이 낮은 종목, 동종업계 대비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잉여자금은 늘면서 배당성향은 낮은 기업에 주목했다"며 삼성전자[00593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차[005380], 오리온[001800] 등 5개 종목을 추천했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사내유보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서도 정유 및 정보기술(IT), 유틸리티, 소비재 업종의 증가 폭이 크다"며 "이들 업종 위주로 배당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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