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작년 한국 전자제품시장 2% ‘뒷걸음’

GfK “2000년 이후 처음”··LCD TV·8MP3 등 ‘군계일학’

세계적 '테스트 베드(시험대)'를 자처해온 한국 전자제품 시장마저 지난해 경기 침체의 여파로 성장은 커녕 오히려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반적 불황 속에서도 LCD TV와 MP3를 비롯한 휴대용미디어플레이어, 전자레인지 등은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 눈길을 끌었다.

◇ -1.8% 위축..생활가전 18%↓

세계 5위권 리서치기관인 독일계 GfK그룹은 24일 패널로 등록된 한국내 2천100개이상의 소매점을 대상으로 매출 등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한국 전자제품 시장 규모는 13조5천290억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이는 2007년에 비해 1.8% 감소한 것이다.

GfK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해마다 한국 시장 규모를 조사해왔으나, 2000년 이후 전년대비 성장률이 마이�번호이동과 관련된 공격적 마케팅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이동통신 시장을 제외할 경우, 사실상 나머지 영상.음향, 생활가전, 소형가전 등 전통 가전시장의 매출 감소율은 두 자릿 수에 이른다"고 밝혔다.

◇ 휴대용미디어플레이어 31%, LCD TV 20% 성장

다만 세부 품목 가운데 LCD TV, 휴대용미디어플레이어(MP3.MP4.PMP 등), 전자레인지 등은 돋보이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해 LCD TV 시장은 2007년보다 20.0%나 성장했고, 전체 영상.음향가전 시장내 비중도 1년사이 46.4%에서 51.8%로 높아졌다.

휴대용미디어플레이어는 지난해 성장률이 31%(전년비)에 달했고, 작년 4분기에 오히려 33%(전년동기비)로 높아졌다. 이는 교체수요 발생 시점과 기업들의 가격 및 신제품 정책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전자레인지도 전체 생활가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18.0% 시장이 확대됐고, 4분기만 따져도 9.6%의 양호한 성장률을 유지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용량-고가격대 수요를 창출하고, 광파오븐 기능 등을 더한 복합형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결과다.

GfK는 "지난해 선방한 제품들의 특징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잠재적 욕구를 파악,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점"이라며 "2009년 본격적 경기 불황을 앞둔 전자업계는 LCD TV, 휴대용미디어플레이어, 전자레인지, 믹서기 등을 마케팅 전략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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